^*^ 낙 서 장/나의 명상록 335

믿음 그 위에서.

사람은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아는 게 있다. 그것은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혹은 싫어하는지 아는 것이다. 어쩌면 본능에 가까운 행동일지 모르지만 바로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사람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배신이나 사기와 같은 손해를 보는 것은, 이익이라는 흑막이 그 진실의 눈을 가리기 때문일 것이다. 믿음은 마음에서 비롯되고 신용은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다. 정을 교류할 때는 믿음이 중요하지만, 돈과 같은 재물을 교류할 때는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정이 약해서가 아니라 잘못하면 재물과 사람을 다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이나 친구일 경우 되돌려 받으려는 마음에 앞서 그냥 준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

세상의 힘

○○○ 세상의 힘 세상의 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있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하고, 의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물론 한사람의 의지가 변화의 단초가 될 때도 있지만, 그것 역시 시대의 변화에 동화되었을 때나 가능하다. 세상의 힘은 바로, 보이는 힘과 보이지 않는 힘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질병이나 죽음과 같은,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리 알 수 있는 것은, 준비와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그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슬비에 땅이 젖듯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예고 없이 닥치는 시련은 대처가 불가능하다. 물론 그동안, 선인들의 발자취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미리 안다고 해서 완벽하게 예비..

손잡고 가기

▶ 손을 잡는데 망설이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비탈길을 내려가던 엄마가, 아이가 넘어질까 염려되어 아이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넘어질까 그러는데 엄마 손 좀 잡아 줄래? 그러자 앞서 가던 아이가 되돌아와서 엄마 손은 잡고 묻습니다. 이렇게 잡으면 돼? 하면서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넣어 엄마 손을 잡고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밑에 내려와서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엄마 이젠 됐지. 지금부터 평지니까 괜찮아. 합니다. 과연 누가 누구의 손을 잡고 내려왔을까요? 힘이 세다고 해서 넘어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돈 많고 능력 있다고 해서 혼자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힘없고 가난하고 능력 없다고 해서 누군가를 부축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손을 내밀고 손을 ..

오해할수록 외로움만 깊어진다.

◇ 오해할수록 외로움만 깊어진다. 모든 세상의 화(禍)는,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처럼 세상의 온갖 기준이나 가치, 그리고 오해와 이해 역시 나로 인해 생기고 소멸되는 것이다. 어쩌면 오해로 대변되는 나쁜 것들과, 이해로 대변되는 좋은 것들은 나의 관점에서인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세상이나 상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첫눈에 반했다든가, 한번 마음에 든 사람일수록 놓아버리기도 쉽지 않다. 독일이 낳은 시인 괴테는, 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시작이 중요성이요, 둘째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라든가 라는 격언들도 전해진다. 그 모두 시작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명언들이다. 오해나 이해 역시 ..

행복 하고 싶다면 함께 하는 법을 배워라.

▷▷▷ 감사와 사과는 곧 상대방을 향한 나의 다가섬이다. 요즘 뭔가 모르게 혼자 붕 떠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분명 집에 돌아가면 가족이 있고 직장에는 동료들이 있음에도 혼자가 된 기분이다. 그것은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난 나와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자신도모르게 마음에서 갈라놓고 있어서일 게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주는 이득 때문에 어쩔 수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으로 결코 편안함이나 행복이 구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때로는 자신에게조차, 귀찮고 불편할 때가 있는데, 타인으로 인한 불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사소한 불편함도 넘기지 못하면서 타인과 삶을 공유하려는 마음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늘 사용하는 물건이 아닌 늘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이라면..

옳은 일이나 말을 하면 적이 많다.

▷▷ 말(言)은 대부분 나를 향해서 하지 않는다. 옳음은 정의로워야 하는데 다 그렇지만 않은 것이 세상이다. 그래서 옳은 말보다는 힘을 가진 사람이나 다수의 의견이 더 지지를 받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라는 말도, 결국 옳음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일을,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듯이, 다수의 의견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소위 통찰력과 힘을 겸비한 지도자의 강한 리더십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솔직히 모든 사람이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국가나 사회는 물론 사람이 모인 어느 단체든 그 단체를 이끌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일반서민은 그저 옳음을 지향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

나를 깨우는 글

나뭇가지는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린다. 그렇게 흔들리는 이유는 스스로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다. 가지가 우거지고 잎이 무성하다고 해서 그 나무가 건강한 것은 아니다. 잘못하면 뿌리 채 뽑혀질 수도 있고, 온 몸에 상처를 입고 오랫동안 고통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무도 근본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듯이, 사람이라면 자신의 모자람뿐만 아니라 넘치는 것도 덜어낼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떨어져야 먼저 시작할 수 있다. 꽃잎이 떨어져야 열매가 맺히고, 열매가 떨어져야 새싹을 만들 듯이, 만물은 죽음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만든다. 어쩌면 불교의 윤회는 탄생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어떤 죽음이든 다 슬프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아니 조물주의 영역인 것이다. 이처..

<할 것>과 <한 것>

◇◇ 세상사 모두는 제가 하기 나름이다. 이 계획이라면, 은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은 미래지만, 은 이미 과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은 앞으로 하겠다는 약속과 다를 바 없지만, 은 행위의 결과이며 책임이 따른다. 그러므로 계획으로 있는 것과, 이미 행동으로 옮겨 실천한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아무리 그럴싸한 계획일지라도 그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그것은 일이나 사람 어느 것에도 아무런 의미가 되지 못한다. 언변만 화려하고, 그 말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왠지 모르게 가볍게 보이는 것처럼, 어떤 의미에서 이 꽃이라면 은 열매일 것이다. 그만큼 도 중요하지만, 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도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은, 계획을 뛰어 넘어 땀과 의지와 노력이, 서로 유기적이고 조화로워야 비..

사람 사이의 거리

○ 사람 사이의 거리는, 마음이 만든 거리일 뿐이다. 흔히 부부를 무촌이라고 한다. 부자사이는 1촌, 형제자매는 2촌이다. 이와 같이 가족이 늘어감에 따라 촌수가 멀어지고, 이 멀어짐만큼 만나는 횟수도 대부분 줄어들기 마련이다. 물론 터전이나 직장에 따라 이웃하고 살면, 부모나 형제자매보다 더 자주 만나게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촌수가 멀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사이의 거리도 멀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것은, 통상적인 혈족에 대한 것이고, 일반적으로는 관점에 따라 그 거리가 달라진다.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 스스로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좋다는 격언은, 서로 같은 환경에 처해 있기에 같은 흐름을 탈 수 있어서이다. 거기에다..

성공의 심리(心理)

대다수의 사람들은, 성공이 바로 정상이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만 하면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은 커다란 것만이 아니라, 일상의 가사에서 하게 되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포함하고 있는 말이다. 사소한 것에서 성취감을 잘 느끼지 못하기에 성공이란 여기기 않지만, 진정한 행복은 이런 일상에서 얻는 경우가 더 많다. 왜냐하면 성공은, 남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오묘하고 복잡하다. 자유를 원하면서 사랑에는 구속되기를 원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어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혼자 유유자적하고 싶어 산을 찾았음에도 정작 산에서도 이런저런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 차고 넘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