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바로세우는 수단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분명하게 자기에게 닥칠 일임에도, 예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고 다가온다는 것이다. 사람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때, 얼마큼 추악해 지는지는 본인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홎자서는 훌덩 벗고 자고, 눈곱이 덕지덕지 붙은 채 일어나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만들고, 코딱지를 파다가 그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어는 행위도,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검정이 묻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누가 얼굴을 씻을까? 결론은 검정이 묻지 않은 깨끗한 얼굴의 사람이 세수를 하는 것처럼, 겨울에 비춰진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에 놀란 적이 누구나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부끄러움, 두려움, 수치심 등은 인간만이 지니는 특징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