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손잡고 가기

소우(小愚) 2014. 9. 16. 09:26

 

손을 잡는데 망설이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비탈길을 내려가던 엄마가,

아이가 넘어질까 염려되어 아이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넘어질까 그러는데 엄마 손 좀 잡아 줄래?

그러자 앞서 가던 아이가 되돌아와서 엄마 손은 잡고 묻습니다.

 

이렇게 잡으면 돼? 하면서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넣어 엄마 손을 잡고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밑에 내려와서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엄마 이젠 됐지. 지금부터 평지니까 괜찮아. 합니다.

과연 누가 누구의 손을 잡고 내려왔을까요?

 

힘이 세다고 해서 넘어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돈 많고 능력 있다고 해서 혼자서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힘없고 가난하고 능력 없다고 해서 누군가를 부축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 줄 상황에서,

외면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혼자 걷기 쉽지 않았던 어린시절,

주저 없이 손을 흔쾌히 잡아주던 엄마의 그 손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아주는데,

우린 계산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익을 따지고 손해를 계산하면 할수록,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아주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부자라고 가난하다고 행복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손을 내밀고 잡는 것에도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항상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는데 망설이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