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335

마음이 기본이다.

◆ 안면보다,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아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안면을 넓히는 일은 단지 잠깐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사람을 아는 것은 어쩌면 평생이 걸려도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사람은, 항상 고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단지 육체적인 성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육체적인 성장에 맞춰 보고, 듣는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인식의 깊이도 함께 성장하기 마련이다. 오늘 만난 사람일지라도,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만나면 왠지 잘 기억나지 않고 낯설지만,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사람은 얼굴을 아는 것보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안면으로 사귀는 것은 실리를 중시하지만, 마음으로 사귀는..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일반적으로 행운하면, 뜻밖에 얻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난 행운은 준비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믿고 산다.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행운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내게 행운이 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치기쉬울 것이다. 그러므로 행운이란, 평소 살아가면서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길을 가다, 우연찮게 복권을 샀는데, 뜻밖의 당첨이 된 행운도 복권을 사는 행위가 선결되어야 하듯이,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 무엇인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행운은 내가 쫒아간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내게 인연이 있으면..

변화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어떤 변화든, 변화의 근원은 라는 의문(?)이다. 마음속에 있는 의문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만들지 않고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한다면 항상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남보다 좀더 나은 환경으로 나를 이끄는 것은, 결코 욕심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것이다. 라는 의문은, 지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발전도 함께 가져온다. 왜냐하면 라는 의문은 항상 문제에 대한 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의문해소를 위해 집중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됨은 필연일 것이다. 사람의 머리나 몸은 아무리 힘든 행동일지라도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각의 크기만큼, 몸의 움직임만큼 스스로 발전하였음은 자명..

새것은 옛 것의 결과물이다.

▣ 새것은 옛것의 결과물이다. 시간이란,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평소에는 우리의 눈으로, 감각으로도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세월은 한순간도 멈춤 없이 천천히, 아주 조금씩 바꿔간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찾은 뒤에야, 엄청난 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 앞에서는 대자연이나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어린시절 고향을 떠난 뒤 어른이 되어서야 다시 찾아 온 고향의 변한 모습이라든가, 곁에서 바라보면 늘 그대로인 것 같은 아이들의 모습이지만, 명절날 만난 조카들의 자란 모습을 보면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이와 같이, 아무리 진실한 사랑이나 가족애도, 결국 시간 앞에는 무릎 꿇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늘 나에 대한 사랑의 마음만큼은, 변화하지 않..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과 같이, 선악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악은 행동에 의한 결과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지 마음속에 있을 때는 알 수 없다. 물론 선한 마음이 선한 결과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음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가 현실에서, 자신의 이익과 결부되었을 때도 한결같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인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내가 존재함으로써 세상에 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도 내가 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손해를 끼치면 나쁜 사람이..

집착(執着)

집착이란, 어떤 하나의 대상에 늘 마음이 쏠려, 아무 것도 못하고 매달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잊거나 옅어지기 마련인데, 그러지 못하고 항상 거기에 빠져 살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먼저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거나 아예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착은 우상(偶像)을 낳는다. 그것에 믿음을 주는 순간 사람은 스스로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욕망만 남게 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제가 만들어 놓은 우상을 깨뜨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자신의 생각 안에 가두려고 하게 된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요즘의 사랑은 거의가 서로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싶다. 말이 좋아 사랑이지 그 사랑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집착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소..

복수를 끝내는 건 용서다.

복수를 끝내는 건 용서다. 용서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머니 속에 있는 물건 하나를 버리는 것과 같다. 낯선 사람에게서 무엇을 얻는 것보다, 내가 가진 것 하나를 버리는 게 더 쉽지 않겠는가? 어려운 건,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다. 복수는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지만, 용서는 사람에게 사랑을 남긴다.

진실과 거짓

우리는 어릴 적, 선생님이나 부모로부터, 항상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고 자랐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 세상이 진실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진실이 빛이라면 거짓은 어둠이다. 빛이 있는 곳이라면 그림자라는 어둠이 존재하듯이, 세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진실과 거짓이 서로 교묘하게 뒤섞여 있다. 살다보면 알 것이다. 진실하게 산다해서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며, 거짓되게 산다해서 다른 사람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어떤 때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또 어떤 때는 거짓된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거짓된 모습을 삶속에 감추고 사는 것이다. 거짓된 모..

마음의 빚

마음의 빚은, 일반적으로 시련을 통해 얻어진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잘못이나 이유를 따지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이다. 이러한 행위는 이 세상에서 아마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이렇게 마음의 빚은 항상 사람을 감동시킨다. 그래서 마음의 빚은, 마음으로 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의 빚은 아무리 갚아도 줄어드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마음의 빚을 한번 지면, 서로에게 정이란 따뜻함이 형성되어 결코 외면할 수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빚은, 분명 빚이긴 하지만 완전한 청산은 불가능한 빚이다. 따라서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조금씩 갚아나가야 한다. 마음의 ..

죽은 자는 산 자를 이기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먼저 떠나는 사람은, 충분히 떠날 준비가 되었을 때 떠난다. 아무리 만나고 이별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지만, 사람이 만난 자리는 늘 情이란 놈이 남아 홀로 아파한다. 그렇지만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법은 없다. 떠나는 사람이 아마 남아 있는 사람을 배려한다면 결코 떠날 수 없을 것이다. 보내는 자가 준비되었을 때, 이별할 수 있다면 무슨 아픔이 있고 상처가 남겠는가?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죽은 자는 산 자를 이기지 못한다. 아무리 살아생전 서로 금슬이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죽으면 그만이다.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여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지만,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목숨 같은 사랑도 잊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죽은 자에게는 아무것도 필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