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335

인생이란 길을 가다.

◆ 인생이란 길을 가다. 길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특별해지고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저마다의 사연이 그 길에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 길옆의 썩어가는 나무 그루터기까지 쌓여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 길을 걷는 사람에게, 추억이란 선물을 나누어 주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쌓여 더욱 풍요로운 느낌을 갖게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을 위한 산책길로, 또 어떤 사람에겐 설움과 인고의 눈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되돌아보면, 그 길에는 내 인생의 추억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굽이굽이 나 있는 길에 비유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의 길은 좋은 일과 나쁜 일 역시 공평합니다. 단지 그 굽이가 높고 급하거나 낮고 완만함..

Noblesse Oblige

◆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라는 말이 있다. 을 의미하는와, 를 뜻하는 의 합성어인 이 말은, 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인 의무를 나타내는 말로, 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利) 앞에 서면 그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재벌이나 정치가 등,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일컫는 사람들의 작태를 보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다. 돈이나 명예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에도, 마치 혼자의 힘으로 이룬 양 독불장군으로 나대는 행태는 그저 한심스럽다. 우린 이런, 질서나 도덕관념 없이,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사람을,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찌 사람이 짐승과 똑같을 수 있겠는가? 이 사회에는..

쉬어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자신이 원한다고, 쉬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시간 속에 속해 있으면서, 시간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쉬어갈수만 있다면, 조금 힘들고 지칠 때 재충전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터인데 말입니다. 몸이 병들고 아프면, 완치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인생은 아무리 제힘에 버거워도 내 앞에 놓여진 짐을 벗어놓을 수 없습니다. 살다보면 만사가 다 부질 없고 헛되이 보일 때가 왜 없겠습니까? 매일 하는 일이 지겹고, 매일 만나는 사람이 몹시 귀찮아질 때가 왜 없겠습니까? 잠을 자도 마치 악몽을 꾼 것처럼 몸은 천근만근이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몸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듯 몸이 착 가라앉아, 무슨..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배려도 상처가 된다.

◆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배려도 상처가 된다. 거친 삶을 사라가는 동안, 정도의 차이뿐이지 조금이라도 상처를 안 입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상처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내성이 생기게 마련일지라도, 때로는 이런 상처에 대한 배려가 더 마음 아플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농담 삼아 던지는 말이지만, 왠지 상처를 더 후버 파는 듯한 기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번 상처를 가진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상처니까요. 설령 같은 상처를 갖고 있다 손 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아픔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나처럼, 고교시절에 다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신체적 결함에 의한 장애..

처음과 마지막을 위하여

나는 늘 후회합니다. 나의 지난 생을 후회하고, 쓸데없는 고집을 후회하고, 마음의 허약함을 후회합니다. 매일 마음속에 감춰둔, 나의 사랑을 후회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의 모자람을 후회합니다. 또한 하루의 시간을 생각 없이 보냄을 후회하고,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미래를 준비하지 못함을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후회는 처음을 마지막 같이 이어가지 못함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누구나 처음과 마지막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처음이나 마지막은 시간적이나 배열상의 맨 앞 또는 뒤를 의미하는 것이나, 사람에게 있어서는 탄생과 죽음을 의미하기도 할 겁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이든 그렇지 않든, 시간은 변화를 통해 소멸이라는 마지막을 겪기 마련이죠. 결국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부족함이 완벽함보다 낫다.

나는 눈이 나쁘다. 즉 시력이 약하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은연 중 안경을 자주 닦게 되는 것 같다.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왠지 눈이 침침해지고 가물가물해 진다. 그럴 때면 마치 안경에 이물질이라도 묻은 것처럼 습관적으로 안경을 닦고는 한다. 그것도 입김을 호호불어서 잡티하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수없이 말이다. 이렇게 사람의 장단점이 가장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것이 거울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늘 자신이 부족하거나 못나 보이는 결점들을 감추기 위해, 모나고 흠집 난 모습을 거울을 통해 감추려 한다. 거울은 항상 투명한 그 자체로, 자신의 본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사람들은 거울 탓만 한다. 목욕 후 벌거벗은 맨 모습도, 화장을 하고 치장한 모습도, 거울은 그저 거울에 비친 그대로 ..

함께와 어울림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처럼, 나에게 행복한 일이 있을까?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나, 나를 아껴주는 사람, 혹은 서로 도움을 나누는 사람, 그리고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과, 이세상을 함께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나 싶다. 숱한 날들을, 싸우고 토라지고, 또 손을 맞잡고 화해하고,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웃고 울고 또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이렇게 그들은 인생이란 길에서, 스쳐지나가는 숱한 사람들 중에 소중한 인연이 되어준 고마운 사람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가장 큰 단점은, 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람과 함께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 어울릴 줄 알아야 친분이 생기는 법인데, 나는 함께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니까 말이다. 뭐 그리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질 정도로, 마음이 좁은 것도 아..

보여주기 위한 삶

● 보여주기 위한 삶 사람의 삶은, 자아의 성숙이나 진리가 목표여야 하지만, 우리의 삶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건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다면 힘들고 가난해도, 주어진 삶에 어느 정도는 만족하고 살아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세상의 옳음보다는, 나의 능력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다. 부자가 되고 성공을 원하는 것 역시도,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건 아니지 모르겠다. 결국 남들보다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애쓰는 것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에 다름 아니다. 사람의 사귐에 있어서도 그렇다. 멋진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를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어 하고, 능력 있는 사람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이런 사람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고 싶거나 돋보이고 싶은 ..

마음은 뜨거워야 한다

● 마음은 뜨거워야 한다. 요즈음은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산다. 특히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번잡한 일일수록 더 그렇다. 공연히 이것저것 따지고 재단하는 것을 경계하고, 더러 욕을 먹더라도 마음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려한다. 사람의 행동은, 어차피 한 족으로 편중될 수밖에 없음에도,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행동은 오히려 옳지 못하다. 그리고 만족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내 마음의 포만감일 것이다. 마음이 시키는 것들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아마 억지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가 닥치면 먼저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기 싫은데 체면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필요해서 행하는 것이라 믿어버리면 된다. 그러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기 ..

마음은 하나가 아니다.

◆ 마음은 하나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가 아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모여 마음을 이룬다.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들은 상황에 따라 모두 제각각의 특성을 갖는다. 이런 특성들 중 어떤 것은 잠복하여 무의식이 되고, 또 어떤 것은 도드라져 그 사람의 성격이나 품성이 되지 않나 싶다. 따라서 품성은 마음속에 있는 복합적인 것들 중에서 대표성을 가진다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중요한 것은, 내게 들어오는 많은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이란 부드럽기가 솜털 같아, 사랑과 같은 유혹에는 바람에 바람 앞의 갈대처럼 쉽게 흔들리지만, 시련이나 위험 앞에서는 굳건하기가 바위처럼 단단하다. 이처럼 마음은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자기 안에 존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