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배려도 상처가 된다.

소우(小愚) 2010. 11. 15. 09:41

 

 

◆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배려도 상처가 된다.

 

거친 삶을 사라가는 동안,

정도의 차이뿐이지 조금이라도 상처를 안 입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상처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내성이 생기게 마련일지라도,

때로는 이런 상처에 대한 배려가 더 마음 아플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지나가는 농담 삼아 던지는 말이지만,

왠지 상처를 더 후버 파는 듯한 기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번 상처를 가진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상처니까요.

설령 같은 상처를 갖고 있다 손 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아픔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주변에는,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나처럼,

고교시절에 다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신체적 결함에 의한 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모의 이혼이나 사별에 의한 정신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가난과 같은 경제적인 아픔 역시 따지고 보면 장애일 것입니다.

 

어떤 행동이나,

일의 진행을 막는 물리적 현상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활동에 제안을 받는 모든 경우가 바로 장애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비록 경미하나마 약간의 장애는 다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 허물은 숨기고,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처럼,

다른 사람의 장애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놀리려고 합니다.

결국 그 놀림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내 주변의 내 가족이,

내 친구가 가진 것임에도 말입니다.

 

사람의 미래는,

누구나 예단할 수 없음을 알 겁니다.

내가 언제 그 사람과 똑같은 장애를 가지고,

자신이 친한 그 누군가의 놀림의 대상이 안 되리라는 보장은 어느 곳에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장애에 대한 놀림보다는,

그 친구가 장애를 느끼지 않도록,

내가 그의 모자람이 되어 주는 것이 더 옳습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이 있듯이,

사람은 같은 처지에 놓여봐야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있다 했습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완전히 그 사람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음도 명심해야 할 겁니다.

과부가 홀아비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격언처럼,

그로 인한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켜봐주면 되는 겁니다. 

 

자신의 몸에 흠집이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처럼,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blesse Oblige  (0) 2010.12.10
쉬어갈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0) 2010.11.20
처음과 마지막을 위하여  (0) 2010.11.11
부족함이 완벽함보다 낫다.  (0) 2010.11.08
함께와 어울림  (0) 201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