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처음과 마지막을 위하여

소우(小愚) 2010. 11. 11. 14:34

나는 늘 후회합니다.

나의 지난 생을 후회하고, 쓸데없는 고집을 후회하고,

마음의 허약함을 후회합니다.

 

매일 마음속에 감춰둔,

나의 사랑을 후회하고,

가족에 대한 사랑의 모자람을 후회합니다.

또한 하루의 시간을 생각 없이 보냄을 후회하고,

하루 단 한 시간이라도 미래를 준비하지 못함을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후회는 처음을 마지막 같이 이어가지 못함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누구나 처음과 마지막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처음이나 마지막은 시간적이나 배열상의 맨 앞 또는 뒤를 의미하는 것이나,

사람에게 있어서는 탄생과 죽음을 의미하기도 할 겁니다.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이든 그렇지 않든,

시간은 변화를 통해 소멸이라는 마지막을 겪기 마련이죠.

결국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삶의 과정은 어쩌면 대동소이하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삶이란 과정에서 얻어지는 행복은 결코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뒤엉켜 있는 혼돈의 세계인 것이죠.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선택해야 되고,

그것을 목표로 하여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이나 행복 또는 일의 선택에 의한 결과는,

결국 자신의 몫이요, 책임일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원해서 걸어갔던 길이나, 떠밀려 어쩔 수없이 간 길이나,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결국 행복 역시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따라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나를 믿고,

내 선택을 믿고, 내 사랑을 믿고,

내 일에 대한 선택을 믿고, 결과에 대해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믿고,

거기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스스로 가진 능력에 대해 불신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무에 달린 열매가 아무리 잘 익고 향기로워도, 그

것을 따서 내 입에 넣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이란,

파랑새가 곁에 늘 함께 하고 있어도,

그것이 진정 행복이라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삶을,

처음처럼 살수만 있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과정이라는 것은, 항상  변화를 담고 있어,

마지막까지 유지하기가 힘들 것이 바로 인생살이이기도 하죠.

 

허기지면 음식을 찾고,

목마르면 물을 찾게 되는 것처럼,

사람의 욕망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찾고 원하지만,

내 능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삶에 대한 불만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죠.

 

하지만,

어려운 삶을 살지라도,

처음처럼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다면,

그런대로 자신만의 멋진 삶을 살았다 자부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