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다.
<닭의 벼슬>을 의미하는< Noblesse>와,
<달걀의 노른자>를 뜻하는 <Oblige>의 합성어인 이 말은,
<닭의 사명은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이 아니라 알을 낳는데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인 의무를 나타내는 말로,
<사회에서 대접받는 만큼 책임도 다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利) 앞에 서면 그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재벌이나 정치가 등,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일컫는 사람들의 작태를 보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다.
돈이나 명예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에도,
마치 혼자의 힘으로 이룬 양 독불장군으로 나대는 행태는 그저 한심스럽다.
우린 이런,
질서나 도덕관념 없이,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사람을,
<저런 짐승 같은 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찌 사람이 짐승과 똑같을 수 있겠는가?
이 사회에는 청소년에 대한 성범죄나 부모에게 상해를 입히는 폐륜아 등,
수많은 <짐승>들이 득실거리고 있음도 사실이다.
예를 들면 숲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위기가 닥치면 약한 짐승부터 도망친다.
그래서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한 짐승일수록,
눈치가 빠르고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다름대로의 대처법을 갖고 있다.
보호색은 기본이고,
무리를 짓거나 위장은 물론,
여러 개의 은신처를 갖고 있는 놈도 허다하다.
하지만 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강한 놈부터 먼저 도망친다.
부자이거나 권력을 가진 놈부터 그 자리를 떠나고
가난하고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맨 마지막에 떠나거나 끝까지 남아서,
고스란히 위험을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다 위기가 사라지면,
가장 먼저 돌아오는 사람 역시도 힘이 강한 사람부터 돌아온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바로 욕망을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에게 있어 욕망은 가장 진솔한 자기표현이기도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한 발 뒤로 물러서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일 게다.
사람은 죽어서 까지,
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이,
살아가는 동안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를 위해,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잊지 않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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