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 1291

2015년, 대관령 단풍 즐기기

단풍과 개울이 만나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비록 서리에 시들어 말라비틀어져도 그 나름대로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이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자신의 아름다움을 물에 비춰보듯이 잔잔한 여울목에 옹기종기 모여든다. 아직 채 물들지 않은 푸른 단풍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머물면 스스로 떠날 준비를 한다. 제 몸을 불살라 지난 시간동안의 고달픈 삶을 고운 빛깔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하산하던 어느 등산객의 말처럼, 오늘 내가 걸은 이 등산코스는 대관령등산 명풍코스라 할만하다.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와 어우러진 붉고 노란 단풍은, 등산 내내 가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세상과의 이별은 단지 사람만의 일은 아니다. 세상과 연맺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시간이 흐르면 마치 숙명인양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인지,..

2015년, 오대산 동피골등산

◈ 2015년, 오대산 동피골등산 오늘 내가 산행할 등산코스는, 진고개에서 해발 1,433m의 동대산에 올랐다가 동피골로 하산하는 코스다.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 1.7km 1시간, 동대산에서 동피골까지 2.7km 1시간, 총 4.4km 2시간정도 걸린다. 고작 2시간 정도 걸리는 이 코스로 오기에는, 2004년 산행을 본격적으로 다닌 후 11년 만이다. 왜냐하면 주로 단독산행이라, 날머리인 동피골 시작점인 월정사-상원사 도로에서 진고개로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아서다. 지금 산행을 마친 후 생각해보면 비교적 짧은 코스라, 왕복했어도 충분했었는데 왜 미뤘는지 모르겠다. 이 코스는, 가을 단풍구경이 제격이다. 진고개휴게소에서 도로를 건너, 언덕 위 밭을 지나 버드나무 숲길을 지나면 바로 단풍의 향연이 펼쳐진다...

2015년, 오대산 선재길

◈ 2015년,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를 잇는8.6km의 옛길이다. 지금의 차도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1,400년도 더 된 오랜 옛날부터 두 사찰을 오갔던, 불자들이, 나그네들이, 나뭇꾼들이 오직 발품으로 빚어 만든 세월의 길이다. 또한 선재길은, 일제시대에 오대산 입구 일본이 운영하던 제재소가 있던 이곳을 바로 회사거리라 불렀는데, 이때 이 곳으로 목재를 나르던 협괴레일이 지나던 길이였다고 한다. 오늘 내가 걷어야 하는 선재길은, 동피골주차장에서 월정사까지 약 6.3km 2시간 거리다. 동피골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 길은 하천을 넘나들며 단풍이 만든 길을 따라 간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정표와 다리가 있고, 하천따라 테크길이 조성되어 걷기에 아주 편리하다. 특히 이 ..

2015년, 고성 마산봉등산

●● 2015년, 고성 마산봉등산 해발 1,052m 마산봉은, 특히 설경이 아름다워, 고성의 건봉사, 화진포, 청학정 등과 더불어 고성팔경 중의 하나다. 마산봉은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세가 말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강산 1만2천봉 중 하나로, 백두대간 북단에 위치, 진부령에서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등산코스라 할 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포함한 금강산 연봉까지 볼 수 있다고 하며, 마산봉 아래에는 지금은 폐업중인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인 알프스스키장이 있다. 이 곳 마산봉 들머리인 알프스스키장리조트로 오기 위해서는, 동해고속도로 하조대IC에서 진출하여, 양양 속초를 지나 미시령터널을 지나서, 용대교차로에서 5.6km 이동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