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를 잇는8.6km의 옛길이다.
지금의 차도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1,400년도 더 된 오랜 옛날부터 두 사찰을 오갔던,
불자들이, 나그네들이, 나뭇꾼들이 오직 발품으로 빚어 만든 세월의 길이다.
또한 선재길은,
일제시대에 오대산 입구 일본이 운영하던 제재소가 있던 이곳을 바로 회사거리라 불렀는데,
이때 이 곳으로 목재를 나르던 협괴레일이 지나던 길이였다고 한다.
오늘 내가 걷어야 하는 선재길은,
동피골주차장에서 월정사까지 약 6.3km 2시간 거리다.
동피골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 길은 하천을 넘나들며 단풍이 만든 길을 따라 간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정표와 다리가 있고,
하천따라 테크길이 조성되어 걷기에 아주 편리하다.
특히 이 곳은 국립공원지정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25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곱고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한다.
길도 거의 평지에 가까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오대천의 맑은 물과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하천 곳곳의 기기묘묘한 바위를 벗 삼아,
오색으로 물든 노랗고 빨간 단풍을 보노라면,
저절로 세상의 찌듯 때가 씻기고 마음이 힐링이 될 것이다.
아마 그래서 이 길은,
선재길의 진정한 의미처럼 마음을 수양하는 마음의 길이라 그럴 것이다.
문수보살의 반야지혜를 느껴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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