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 1291

월대산에서 본 강릉시 전경

봄이 오는 소리가, 너무나 듣고 싶어 아이와 함께 오후에 월대산에 올랐다. 아직도 골짜기에는 눈이 듬성듬성 녹지 않고 있지만, 눈을 헤치고 파아란 이른 새싹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이 때쯤이면, 양지에서 냉이와 달래를 캐어, 된장을 넣고 끓이는 된장국이 일품인데... 먼 옛날에는 이곳 월대산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소가 있어 원님이 아릿따운 기생과 어울러 시도 읊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정상부근에 울창하던 산림이 훼손되고 배수지가 생겨 조금은 황량하지만, 그래도 주변 아파트에 사는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등산로로 각광받고 있다. 정상 주변에는 각종의 운동기구가 있어 가벼운 운동에 제격이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강릉시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봄의 전령은, 뭐니뭐니 해도 따뜻한 봄바람인 것 ..

2008년, 춘천 남이섬(나미나라공화국)

우리가족은 설날, 아침 8시에 차례를 지내고 가벼운 음복과 더불어 떡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어머니와 형님 내외분께 새배를 드린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남이섬으로 향했다. 춘천에서 서울 방향으로 30여분을 가자 경기도 가평에서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북한강에 떠 있는 반달모양의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에 속해 있으나 경기도 가평에서 입장료를 징수하고, 남이섬은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여, 수입원을 둘러싸고 다퉈 마치 독도의 현실을 보는 것 처럼 안타깝게 한다. 남이섬은, 조선 예종때의 남이장군의 묘(원래는 경기도 화성에 있음)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이장군이 세..

2008년, 새벽 산책-강릉 춘갑봉

◇ 나의 건강지킴이 춘갑봉에 오르다. 춘갑봉은 동인병원 뒷 산, 작은 동산이다. 이 곳은 산이 높지 않아 예전에는, 정년을 넘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자주 찾아 명퇴산으로 불리워지기도 했으나, 포남2 동사무소에서 동민의 공모를 통해, 봄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산이라 하여 춘갑봉이라 이름 지었다. 춘갑봉 산책로는 송림의 바다다. 요즘의 웰빙운동에 맞게 낙낙장송에서 내뿜는 솔향기가 가득하여, 찾을 때마다 항상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그런데로 밋밋하지 않게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조화된 5개의 작은 능선이 있다. 능선을 오를때 마다 조망지에서 보는 경포호수와 동해의 쪽빛 바다, 푸른하늘이 만드는 갖가지 자연의 그림들은 한 편의 그림 동화책을 펼친 듯하다. 한 바퀴 도는데는 대략 1시간 20여분 정도, 등산..

2008년, 끝없는 설원, 평창 선자령

◇ 설원의 매력에 취하다. 선자령은 산이라고 하기 보다는, 설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옳으리라. 완만한 경사가 진 산행로 및 여름의 푸른 초원 위로 하얗게 눈이 덮힌 산 능선을 바라 보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며, 사방이 막힘없이 탁트인 백설의 바다를 바라보는 것 같다. 마치 동해안의 푸른 바다가 포말을 이루어 지상으로 올라온 것 같고, 하늘나라 뭉개구름을 펼쳐놓은 것 같이 아름답다. 선자령은, 눈덮힌 겨울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목과 나목사이를 포근하게 감싸는 백설이 그 빛을 발할 때 우리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의 태백준령은 온통 설원으로 펼쳐진다. 하얗게 늘어선 오대산(1,563.4m), 노인봉(1,338.1m), 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