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 1291

2010년, 겨울 보광리계곡 트레킹

▶ 얼음계곡트레킹(trekking) 모처럼 오늘은 느긋한 아침을 맞이했다. 이번 주는 일행들이 각자의 볼일이 있어 산행이 없어 조금은 한가로운 아침이다. 그래서 아들 녀석을 데리고 눈썰매장에 갈까 눈썰매장에 전화를 걸었더니, 하루에 무조건 8,000원 이란다. 비싼요금에 조금은 배가 아팠지만, 아들 녀석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눈썰매장에 태워주고 나니 너무 한가롭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은 자꾸 눈 덮인 대관령을 향해 있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나섰으나 결국 대공산성 등산로에 와 버렸다. 등산로 들머리에 서자, 갑작스럽게 처음 이 등산로를 몰라 임도로 가다 험한 계곡을 끼고 등산했던 기억이 나, 모처럼 옛기억을 찾아 겨울 계곡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단독 군장을 꾸려 임도로 ..

2010년, 강릉선자령(라면의 추억편)

오늘 선자령은 너무나 춥다. 바람마저 불어서인지 볼에 와 닿는 바람결은 살을 에이는듯하다. 전번 주 동대산에서의 눈썰매의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인지, 대관령 옛길 반정에 차를 주차하고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내내 눈썰매를 탈 곳만 찾게 된다. 나는 등산로 비탈길에서, 미리 준비한 마트비닐봉지로 잠깐잠깐 눈썰매를 즐겼지만, 우리 아줌씨들은 체면 때문인지 미루다, 하산길 대관령과 반정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비탈에 이르러서야 결국 누군가 타가 버려둔 비료포대의 강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엉덩이 썰매의 즐거움을 만긱했다. 누가 뭐라 해도, 엉덩이썰매의 백미는 비료포대로 타는 눈썰매가 아닐까 싶다. 같은 비닐이라도 비료포대의 미끄러움을 따라갈 수 없다. 억지로 타려하지 않아도, 경사가 얕은 비탈이라도 속도감이 주..

2009년, 강릉피래산 등산 1.

12월은 그냥 바쁘다. 송년회니 망년회니 하면서 각종 모임도 많을 뿐만 아니라 마음 역시도 바빠진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산행을 못한지도 20일이 지나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산행을 준비했으나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은 우중중한 날씨라 이부자리에서 뒤척이다 벌써 11시를 넘겨버렸다. 이미 멀리가기에는 늦어버린 시간이라 가볍게 운동한다는 기분으로 밖으로 나섰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2005년도 3월경 눈 속을 헤매던 피래산에 오르기로 했다. 밤재에 도착하여, 들머리인 등산로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인적이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지만, 꼬리표하나 없는 이 등산로는 초행인 사람은 여전히 분간하기 힘들다. 피래산 등산로는 철탑을 기준점으로 삼고 올라가는 것이 등산로를 찾기 쉽다. 이 등산로는 그래도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