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강릉선자령(라면의 추억편)
오늘 선자령은 너무나 춥다. 바람마저 불어서인지 볼에 와 닿는 바람결은 살을 에이는듯하다. 전번 주 동대산에서의 눈썰매의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인지, 대관령 옛길 반정에 차를 주차하고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내내 눈썰매를 탈 곳만 찾게 된다. 나는 등산로 비탈길에서, 미리 준비한 마트비닐봉지로 잠깐잠깐 눈썰매를 즐겼지만, 우리 아줌씨들은 체면 때문인지 미루다, 하산길 대관령과 반정으로 갈라지는 갈림길 비탈에 이르러서야 결국 누군가 타가 버려둔 비료포대의 강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엉덩이 썰매의 즐거움을 만긱했다. 누가 뭐라 해도, 엉덩이썰매의 백미는 비료포대로 타는 눈썰매가 아닐까 싶다. 같은 비닐이라도 비료포대의 미끄러움을 따라갈 수 없다. 억지로 타려하지 않아도, 경사가 얕은 비탈이라도 속도감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