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고집은 스스로를 외롭게 할 뿐이다.

소우(小愚) 2011. 1. 5. 15:10

 

 

고집은 스스로를 외롭게 할 뿐이다.

 

<제멋에 산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때는 지천명인 50대인 것 같다.

물론 사람마다 그 차이가 있겠지만 나의 경험이나 선배들의 현재 모습을 돌아봐도 그렇다.

40대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합리적이었던 사람도,

50대를 넘으면 먼 똥고집이 그리 센지 도대체 설득이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아무리 그것이 아니라고 다독여도 저 홀로 옳다고 우기니 말이다.

특히 자수성가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이 정말 사람답게 산다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구나 싶다.

물론 그것이 살면서 굳어진 자신만의 가치라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다.

또 그것 때문에 스스로 존귀할 수 있는 건 또한 사실이다.

 

그럴수록 마음가짐이라도,

조금은 유연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것은 나의 관점의 세상이기에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면,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소위 책에서 말하는 진리나 어른들의 경험과 충고를 들어도,

직접 경험한 사항이 아니기에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 스스로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때 남아 있는 건  후회의 아픔뿐이다.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듯이,

너무 고집이 센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처럼 고집은 스스로를 외롭게 할 뿐이다.

 

나이가 들면,

왠지 주변의 평가에 민감해 진다.

그래서 듣기 좋은 말만 귀에 들어오고,

혹여 언짢은 말이라도 들을라치면 하루 종일 우울해 한다.

 

젊어서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호인이고 합리적이던 사람이,

날이 갈수록 옹고집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기분이 그렇다.

그렇게 의견이나 충고보다는 칭찬이나 예스맨을 선호하게 된다.

또한 의견을 구하기보다는 명령하기를 좋아하게 된다.

소위 자신을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불혹(不惑)이면,

삶이 얼굴에 들어날 정도로,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지천명(知天命)이 넘으면 고집이 생겨 자존심이란 벽에 갇혀,

무슨 말을 해도 먼저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럴수록,

부모나 사회의 어른의 입장에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도록,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법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벼도 익으면 고개 숙이듯, 낮출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인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눠줄 줄도 알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로울수록 고집을 버리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이렇듯 자존심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시시비비를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스스로 안주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긍정적일 때,

비로소 고집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