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오늘 단 하루 만이라도

소우(小愚) 2011. 3. 19. 10:51

 

◆ 오늘 단 하루 만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입장에 따라 처세하고 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더러는 남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아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여 소탐대실하기보다는,

양보의 미덕을 살려 함께 이익을 구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때나 무엇을 양보할 때는,

좀더 과단성 있게 결정하는 것이 더 모양 좋게 보이는 법입니다.

체면도 구기고 손해도 보는 어리석음은 가급적 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나이가 들어서인지,

왠지 못 볼 걸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 그렇지 않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욕심을 부리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당신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좋아하고,

혹여 연락이라도 하지 못하면 천하에 못 쓸 놈으로 대하게 됩니다.

 

남의 생일이나 기념일은 외면하면서도,

당신의 기념일을 잊고 축하의 인사나 선물이 없으면 섭섭해 합니다.

누군가를 가슴에 담아보면, 그 사람에게 내 것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운데 말입니다.

 

이러한 것이,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당연한 것이라지만,

그래도 내 편이라 믿었던 사람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다는 건 ,

고통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표정이나 행동으로 내색하지 않고,

담담하게 넘겨야하는데, 난 그러하지 못하니 아직 철이 덜 든 것인가 봅니다.

하지만 조금은 덜 갖고 손해를 보더라도,

내 마음이 편한 방향으로 사는 것이 좋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참 한결같기는 쉽지 않은가 봅니다.

 

더러는 주변을 돌아봐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했습니다.

말은 항상 남을 더 생각하는 것처럼 대범한 듯 처신하면서도,

마지막은 은근슬쩍 욕심을 비치니 말입니다.

 

그리고는 안 그런 척 뒤돌아서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도 그렇게 행동하면서 남의 그런 행동은 용납되지 않으니 어찌 마음인들 편하겠습니까?

이렇게 하나라도 내 몫을 더 얻기 위한 것이 바로 내 삶이라고 자위하곤 합니다.

 

참으로 내가 어리석어 웃음만 나옵니다.

뻔히 이러는 것이 나의 입장이고 이익을 탐하는 욕심인 줄 알면서도,

외면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면,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서야 함에도,

연신 눈길을 그 곳을 향해 있으니 스스로도 얼마나 자신이 밉겠습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나의 아이에겐 정의를 말하면서도,

세상이란 핑계로 나의 허망한 욕심을 털어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남의 탓만 합니다.

 

그래도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나의 양심이 건재한 날이고 싶습니다.

남을 비난하지 않고 남의 말을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혹여 실수로 저지른 잘못이라도,

남의 탓이 아닌 내 탓이라고 인정하는 하루이고 싶습니다.

내게 주어진 몫일지라도, 나를 사랑하는 그 누군가와 나눔으로 함께 행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를 바라볼 때,

내 양심이 부끄럽지 않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