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무리인 줄 알지만, 도로를 따라 오색에서 한계령을 걸쳐 장수대 까지 한번 꼭 걸어보고 싶었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번쯤은 꼭 사진기에 담고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흘림골에서 오색까지 약 1시간 30여분에 걸쳐 걸어서 내려왔고, 승용차로 한계령과 장수대로 경치를 감상했으나 흐린 날씨관계로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없었다. 설악을 제대로 촬영한다는 건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2002년 태풍 루사를 비롯하여, 그간 자주 수해가 나 피해를 입은 골짜기가 많이 복구가 되고 단장은 되었지만, 하얗게 들어난 속살은 흉물스럽게 보여 마음은 안스럽기 그지없다. 자연이 주는 경관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다. 도로를 번갈아 오가며 이 쪽 저 쪽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