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335

기억이 추억이 될 때

◆◇ 모든 것이 다 추억이 되지는 않는다.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미쳐버릴 런지도 모른다. 좋은 것일수록 오래 기억하고 싶고, 나쁜 것일수록 하루 속히 잊혀지기를 누구나 바란다. 그러나 좋은 기억은 쉽게 잊기 쉽고, 나쁜 기억은 잊고 싶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은 손가락을 곱을 정도다. 나쁜 추억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루 속히 잊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쁜 추억일수록 잊혀지기보다는 도리어 그 상처가 덧나기 쉽다. 아니,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자라나 결국 나를 찌르는 가시로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좋은 기억은 추억이 되지만, 나쁜 기억은 미움이나 원망의..

존중받는 법

◆◇ 먼저 고개를 숙이므로 스스로 존중받는다. 진정 내가 바라는 것은 뭘까? 아마 그것은 평화로운 마음일 것이다. 부자도 명예도 아닌 내 마음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나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언제부터인가 그 모두가 이미 나의 능력 밖이었음을 절감하고 절감했을 뿐이다. 모두가 마음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작은 도움도 크게 느껴질 때가 있고, 때로는 누군가의 큰 도움도 왠지 모르게 마음에 못이 박힐 때가 있었다. 마음이 담겨있지 않는 도움은 말의 잔치요 주인공 없는 러브스토리에 불과하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당사자에게 직접 하지 못할 말이라면 애당초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좋다. 사람을 대하는데 늘 정성을 다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대하는데..

욕금고종(欲擒故縱)

◆◇ 작은 것에 충실해야 한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린다.” 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손자병법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에서 유래된 것으로,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경구적(驚句的) 표현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티끝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때로는 작은 것이 큰 것이 될 수 있음도 분명하다. 작은 것은 바로 큰 것의 근본이자 초석이요 시점인 것이다. 그러면 사람에게 큰 것은 무엇일까? 돈 아니면 명예, 이도저도 아니면 성공한 삶, 하지만 앞에서 열거한 이 모두는 행복을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돈이 많고, 명예가 높고, 성공한 삶을 살아도,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면 모두가 한순간이다. 행복이야 말로 사람에게 있어 가장 큰 것이라 할 것이다. 큰 ..

노년에 사는 법 - 소확행(小確幸)

◆◇ 노년은 세상보다 나의 속도에 맞춰 살아야 한다. 요즘 흔히 쓰는 말 중에 소확행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오는 말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나는 노년의 삶은 바로 이 말이 주는 의미처럼 소소한 행복을 찾는 삶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일은 줄이고 물욕에서는 벗어나 부담감을 덜어내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삶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노년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각종 경조사와 의료비 등, 지출은 늘어만 간다. 자식들 교육이나 결혼도 시켜야 하고, 부모님 부양도 해야 하고, 또 자신의 건강도 돌봐야 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보기 싫어도 만나야 하고, 손해되는 일이든, 이익 되는 일이든 끊임없이 이어진다. 용기..

작은 것이 큰 것이 되는 삶을 살자.

◆◇ 후회의 눈물보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자. 다소 냉정한 말일지는 모르지만, 타인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혼자만의 착각이다. 그것은 행복하다는 기분은 내가 포함된 개념이기에 그렇다.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즐겁고 행복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지 나와 함께했던 사람이 내가 없는 시간에도 변함없이 행복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인 것이다. 함께하던 사람이 없으면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없는 사람은 점차 잊혀지고, 그 잊혀진 자리에는 또 다른 인연이 찾아와 대신하게 되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그러므로 곁에 있을 때, 함께 할 때, 그리고 무엇인가 해줄 수 있을 때, 가급적 마음을 표현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나면 모두가 잊혀진..

음미하는 삶

◆◇ 어차피 혼자 묻고 혼자 답할 수밖에 없다. 살면서 스로를 돌아보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대부분 잘 나갈 때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다. 지금까지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들 때다. 늘 나름대로 옳은 선택을 했음에도 반드시 좋은 결과로 귀결되지 않는 것처럼, 현실에서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은 어차피 혼자 묻고 혼자 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소크라테스의 “음미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라는 말처럼, 주어진 삶을 때로는 성찰하고, 때로는 반성하고, 때로는 음미하다 보면 결국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무슨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현재의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받아들여야..

나를 찾는 시간

나다운 삶은 어떤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것이 나다운 삶인 걸까? 가족이나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해서 그 삶이 행복한 것일까? 혹여 난 지난 시간동안 무엇을 위해 노력이란 가면을 쓴 채 발버둥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난 시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때로는 활짝 웃었던 기쁜 날도, 때로는 눈물 가득 흘리던 슬픈 날도, 인생이란 하루하루의 나의 삶이 그러진 순백의 도화지에는 어떤 그림으로 그려졌을까? 지금껏 내가 그린 인생이란 그 그림에는, 아이가 청년이 되어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세월을 넘어 노인으로 변해가는 질곡의 그 모든 삶들이 빠짐없이 녹아있을까? 되돌아보면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같다. 수많은..

좋은 기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좋은 기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좋으면 추억이고 나쁘면 경험이다.” 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이 모두가 나를 기준으로 하는 말장난에 불과할지라도, 돌이켜보면 내 삶이 지나간 시간들은 대부분 만족보다는 후회로 점철되어 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온 듯해도 기억에 남을 만큼 기쁜 일이나 굴곡진 사건사고는 손에 곱을 정도임에도, 마치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인양 포장되어 있음은 그것으로 내 삶이 달라졌다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한 때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때 그 사고가 아니었더라도 성공이나 행복을 보장할 수 없음에도, 무슨 어려운 일이나 장애만 닥쳐도 마치 그 사고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것처럼 원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고로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은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마찬..

행복(幸福)

◇◇추억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다. 요즘 시간의 힘을 절실하게 느낀다. 옛 어른들의 “시간이 보약이다.”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동안 가슴에 응어리로 있던 많은 아쉬움들이 이제는 오히려 그리워지니 말이다. 그 시절, 그 순간, 마치 세상이 끝나기라도 할 듯,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인 듯, 왜 그리도 극단적이었을까 싶다. 아마 그 역시 혈기 넘치던 청춘이었기에 가능했던 짓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너무 무덤덤해서 걱정이다. 세상사에 달관한 것도 아닌데 매사에 너무 긍정적이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나쁜 소문을 들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하는 편이다. 충고나 부탁의 말을 하기 전에 내가 먼서 솔선수범하여 움직이려 노력한다. 예전에는 조금만 눈에 거슬려도 찬바람이 불 정도로 거침없었는데 왜 어리석고 철없게..

한계(限界)

◆◆ 한계(限界)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어떻게든 방법이 생긴다. 한계를 만드는 것도 자신이요, 그것을 극복해 내는 것 역시 자신인 것이다.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노력하노라면 이상하리만치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생각이 많아, 때로는 강박관념에 스스로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자신의 힘만 믿지 말라. 때로는 주변사람들의 힘을 활용하는 것도 나의 능력이다. 내 안의 것도 중요하지만 내 밖의 것도 중요하다. 나로 인해 생긴 모든 인연 역시 내가 가진 내 힘의 일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없는 것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할 수 없어서라기보다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