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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대산월정사 무장애선재길

소우(小愚) 2022. 8. 1. 11:33

 

   ◇ 일시 : 2022년 07월31일

   ◇ 코스 : 월정사주차장 - 선재길 - 반고교 - 전나무 숲 - 금강교 - 월정사주차장       

   ◇ 소요시간 : 약 5.0km, 14:50~16:20, 천천히 걸어서 1시간30분소요

 

 

   ◆◇ 우중 오대산 숲길을 걷다.

 

   운동이라고는 고작 등산이 전부인 나로서는,

   장마가 지속되는 여름,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주말이 야속하기만 하다.

   출근시간이면 어김없이 기상하는 습관이 몸에 배인 탓에 창문으로 야속한 하늘만 보고 있는데,

   때마침 누님이 감자전을 해줄 터이니 오라고 하신다.

   불감청고소원이라 서둘러 회사에 들려 화초에 물을 주고 누님 댁으로 향했다.

 

   누님 댁에 도착하여 감자전으로 아침 겸 점심을 대신하고,

   비가 그치면 케이블카로 발왕산에 올라 주목나무 숲길을 걷기로 했으나 비가 그치지 않는다.

   그래서 비가와도 상관없는 동굴구경이라도 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에,

   1박2일에 나왔던 대화의 광천선굴로 갔으나 마을여름행사로 입장이 어려웠다.

   다행이 서서히 비가 그쳐가기에 가볍게 선재길이나 걷자는 의견에 오대산으로 향했다.

 

   월정사주차장에 주차 후,

   월정사로 향하는 다리위에서의 계곡풍경은 환상적이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 탓에 생긴 물안개가 가득 덮인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마치 견우직녀가 오작교를 건너는 듯하다.

   그리고 물방울이 대롱대롱 달린 숲 속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월정사를 지나 도로를 건너서,

   상원사로 향하는 선재길에 들어서자 또다시 비가 내린다.

   하지만 비 오는 숲 속이 너무나 좋아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가보기로 했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계곡의 물소리와 마치 합창하듯 하다. 

   물안개가 펴진 숲길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천상의 무릉도원을 거니는 듯, 그 신비감을 더한다.

 

   계곡 우측 선재길은 걷기에 편하다.

   미끄러지지 않게 멍석도 깔려있어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산을 나란히 쓰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반고교에 이르자 소나기가 너무나 내려 더 이상 걷기에는 무리다 싶어 돌아섰다.

   그렇게 월정사로 돌아오자 또다시 지가 잦아든다.

 

   조금 운동이 부족하다 싶어 전나무 숲 무장애길을 걷기로 했다.

   사시사철 가릴 것 없이 어는 때나 와서 봐도 오대산전나무 숲은 너무나 아름답다.

   숲에서 하늘을 뚫은 듯 솟아오른 전나무들의 위용을 바라보노라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월정사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우측 전나무 숲을 지나 금강교를 건너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이 길이 바로 무장애순환탐방로코스다.

 

   오늘 비록 소나기에 옷은 젖었지만,

   마음만은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를 씻어낸 듯 홀가분하다.

   세차게 쏟아지는 소나기에 아무런 잡념 없이 그저 걷는데 몰두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서 걷는 이 길에 늘 함께하여 지지와 감사해주는 누님 내외분이 있어 좋다.

   모두들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기원해 본다. 

 

◇ 마평마을 청심대에서 본 오대천
◇ 청심대 매자나무에 앉은 나비

 

◇ 무릉도원인양 물안개로 닾인 주차장에서 월정사로 건너가는 다리
◇ 울정사 앞 상원사로 가는 선재길 초입
◇ 도로를 건너기 전 월정사 방향
◇ 도로를 건너 상원사방향 선재길 시작점
◇ 목교에서 내려다 본 계곡풍경
◇ 동자꽃
◇ 노랗게 핀 모감주나무(염주나무)
◇ 고목 위 일엽초가 핀 계곡
◇ 계곡 전망대에서 한 컷
◇ 전망대에서의 풍경
◇ 거센 소나기로 돌아 선 반고교
◇ 월정사 앞 전나무 숲으로 가는 탐방로
◇ 전나무 숲 풍경
◇ 금강교 무장애탐방로
◇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무장애탐방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