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2년, 09월 03일
◇ 코스 : 유아숲체럼원 - 능경봉,(1.7km) - 제왕산(3.7km) - 유아숲체험원(3km)
◇ 소요시간 : 약 8.4km, 11:30~16:30 산책하듯 걸어서 약 5시간소요
◆◇ 오랫만에 걷는 제왕산 임도 능선코스
대굴령유아숲체험원을 거쳐 제왕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여러 대관령등산코스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코스이자 힐링코스이다.
옛 대관령하행휴게소 유아숲을 들머리로하여 이깔나무와 잣나무 숲 산수국을 따라가노라면,
유아숲대피소가 좌측으로 분비나무 숲 아래 자리한 야생화단지와,
우측으로 유아들의 놀이터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이 설치된 길을 따라가면 용천수 쉼터에 이를 수 있다.
용천수 쉼터에서 능경봉까지는 오르막이라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예전 왔을 때는 참나무 숲이 우거진 응달진 비탈길이라 질척이고 미끄러웠는데,
오늘 찾은 등산로는 안개가 짙게 끼었음에도 잘 정비되고 개선되어 너무나 기분좋게 등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용천수 쉼터에서 제왕산까지는 능선 숲길과 임도 중 한곳을 선택하여 걸을 수 있다.
능선코스 전망대에서는 대관령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임도에서는 계절에 피는 야생화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제왕산 정상 1㎞ 암릉길이다.
임도에서 나무계단을 올라 비탈길을 잠시올라가면 암릉지대가 나온다.
우회도로가 있지만 난 가급적이면 암릉지대를 따라 걸으며 대관령이 보여주는 대관령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수묵화를 그리듯 산그림자가 드리운 쭉쭉 뻗은 산줄기와,
구름과 바람과 봉우리들이 만나는 곳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신비로움에 빠져본다.
특히 오늘처럼 태풍전야인 날은 더 그렇다.
안개 자욱한 숲기를 걷다 갑자기 시야가 확트인 풍경을 맞이하는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때 이르기 떨어진 단풍든 낙엽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한다.
암릉 한 켠에 앉아 느껴보는 한줄기 바람조차 내게 작은 행복임을,
한방울 맺힌 땀방울과 삐걱대는 관절의 고통스러움이 새삼 나의 존재감을 깨닫는다.
제왕산에서 내려와 임도를 따라 돌아왔다.
마치 초등학교 때 걷던 길처럼 임도에는 야생화가 수두룩하게 피어있다.
임도 물도랑에는 송이풀과 물봉선이 피어있고, 길가에는 노란 달맞이 꽃과 보라색 갈퀴나물이 지천이다.
소꼽놀이 할 때 쌀밥과 조밥이었던 노랗고 하얀 마타리가와 산비탈로 참싸리꽃이 피었다.
개미취와 조밥나물 등, 들꽃의 매력에 흠뻑 취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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