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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태백산 당골순환코스 단풍등산

소우(小愚) 2019. 10. 14. 18:37

 

 

 

     ◇ 산행일시 : 2019년 10월 13일

     ◇ 산행코스 : 당골탐방지원센터 - 반재 - 만경대 - 천제단(1566.7m) - 징군봉(1,567m) -천제단 -

           부쇠봉(1,546.5m) - 문수봉(1,517m) - 소문수봉(1,465m) - 제당골삼거리 - 당골탐방지원센터

     ◇ 소요시간 : 총 12.1km. 5시간 40분소요

 

 

 

 

     ◆◆ 2019년, 태백산 당골순환코스 단풍등산

 

     해발 1566.7m인 태백산은 한국 12대 명상중의 하나다.

     태백산맥의 주봉으로 우리나라 삼신산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불리었다.

     흰모래와 자갈이 쌓여 마치 눈이 덮인 것 같다하여,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진 태백산이 되었다.

 

     고위평탄면을 이룬 산정에는,

     단군에게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으며,

     태백산 곳곳에는 수많은 기도처가 산재되어 있다.

 

     높이에 비해 산세는 비교적 부드럽고,

     노란만병초, 태백말발도리, 노랑무늬붓꽃 등,

     야생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 안개에 휩싸인 해발 1,567,  천제단과 장군봉

 

 

 

     태백산은 겨울등산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유일사-장군봉-천제단-당골로 이어지는 유일사코스로 산행한다.

     그중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장군봉에서 문수봉까지는,

     눈꽃능선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나 역시 열차를 타고 택시를 이용하여 유일사코스로 겨울에만 서너 번 다녀온 듯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러그에 등산기록이 없어,

     단풍의 계절인 이 가을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았다.

 

 

◇ 단종비각을 거쳐 천제단 오르는 길

 

 

 

     오늘 내가 산행할 코스는 당골순환코스다.

     당골광장에서 출발하여 반재을 거쳐 천왕봉 천제단에서 장군봉으로 갔다가,

     다시 천제단으로 돌아와 무쇠봉-소문수봉-문수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지나 

     제당골로 내려와 출발지인 당골광장으로 원점 회귀할 예정이다.

 

     이 코스는 총 12.10km,

     내 기준으로 대략 5~6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다. 

 

 

◇ 당골1교(상)와 당골2교 테-크 계단길의 단풍(하)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태풍으로 날씨가 좋지 않다.

     갑작스럽게 기온도 내려가 당골탐방지원센터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은근히 춥다.

     그리고 당골광장에서 올라다 본 천제단 정상부근에 안개가 끼어 있다.

 

     당골광장에서 당골2교까지는,

     비교적 걷기에 좋은 산책로에 가까운 당골계곡을 끼고 가볍게 오르는 길이다.

     그 후 당골2교에서 단풍이 고운 테크오르막계단을 오른 다음 잣나무 숲을 지나면 반재가 나온다.

 

 

◇ 반재에서 망경대 사이의 단풍

 

 

   

     이 곳 반재에서부터 망경대까지는 조금 힘든 오르막길이지만,

     등산로 양쪽으로 오색으로 물든 단풍이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면 어느새 망경대다.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붉게 물든 단풍이 대장간의 달궈진 쇠처럼 너무나 붉어,

     차디찬 개울물에 떨어지면 치-익 소리를 낼 것 같다.》고 노래했던가.  

     등산로마다 숲마다 떨어진 단풍으로 오색비단을 깐 듯하고,

     검은 빛 스민 단풍마다 그 풍취가 베어나는 듯하다.

 

 

◇ 망경대 망경사와 망경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안타깝다!

     망경대 망경사에 이르자 세상은 온통 안개에 휩싸여있다.

     연화산 옥녀에게 반해 신령스러운 태백산을 지키지 못해 바위로 변한 장군의 질투인가?

 

     태백산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망경대에서 천제단-장군봉으로 이어진 풍경이 최고임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단종비각을 지나 힘겹게 올라온 천제단 정상은 거친 바람과 차가운 안개로 손이 곱을 정도로 춥다. 

 

 

◇ 천년 주목 고사목과 해발 1,517, 문수봉

 

 

 

    유일사코스로 올라온 등산객의 도움으로 정상 인증-샷을 남긴 후 서둘러 문수봉으로 향했다.

    다행스럽게도 부쇠봉으로 이어지는 관목 숲은 바람을 막아주어,

    길 주변으로 자란 주목의 신비를 즐길 수 있었다.

 

    비록 짙은 안개에 가려있지만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의 아음다움은 여전했다.

    부쇠봉은 등산로에서 우측으로 약 0.1km 올라간 백두대간 길에 있다.

    다시 코스로 돌아와 잠시 내려가면 문수봉 길이 이어진다.

 

 

◇ 안개 사이로 보이는 단풍능선과 해발 1,465 소문수봉

 

 

   

     문수봉과 소문수봉 정상은 모두 돌무더기 사이 돌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봉우리 모두 조망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아쉽게도 안개로 조망이 어렵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안개가 지나간 사이로,

     언뜻언뜻 단풍이 붉게 물든 산줄기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부쇠봉-문수봉-소문수봉 코스의,

     은빛 자작나무 사이로 물든 단풍이 유난히 곱게 느껴져서인지,

     약 3km 가까운 꽤 먼 능선길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 자작나무 숲 단풍 당골계곡으로 내려가는 테-크 계단

 

 

 

     부쇠봉에서 소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 중간 중간에는,

     당골광장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자주 등장하지만 무시하고 코스대로 직진하면 된다.

     마지막 소문수봉에서 약 0.7km 능선을 타고 가다 좌측으로 난 비탈길을,

     1.1km 내려가면 제당삼거리이다.

 

     이 길은 겨울산행 때,

     엉덩이썰매를 타고 내려오던 추억의 길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다 개울을 건넌 후 계곡을 따라가면,

     천제단처럼 돌을 쌓아올린 당골성황당이 나온다.

 

 

◇ 당골성황당과 당골광장으로 내려오는 숲길

 

 

 

    여기서부터 당골광장까지는,

    아름다운 수림이 우거진 산책하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천제단으로 가는 우측 계곡 길은 왠지 정돈되지 않는 느낌이 강한데 이 길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하늘로 쭉쭉 뻗은 일본잎갈나무를 비롯하여 단풍나무와 각종 수목들,

    그리고 잘 정돈된 돌길은 왠지 또 한번 걷고 싶은 길이다.

    짙은 안개로 비록 정상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곱디고운 단풍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