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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강원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코스 및 선재길 단풍트레킹

소우(小愚) 2019. 9. 30. 17:47

 

 

 

 

 

         ◆◇ 비로봉-상왕봉 단풍등산

         ◇ 산행일시 : 2019년 09월 29일

         ◇ 산행코스 : 상원사주차장(08:30) - 상원사(08:50, 0.2km) - 중대(09:20, 1.1km) -

                   적멸보궁(09:40, 0.7km) - 비로봉(11:00, 1.5km) - 상왕봉(12:25, 2.3km) -

                   두로령갈림길(13:00, 1.0km) - 임도(13:25, 0.9km) -  북대(미륵암, 13:40, 0.4km) -

                   임도(13:55, 0.4km) - 상원사주차장(15:00, 4.6km)

         ◇ 소요시간 : 총 14.90km, 6시간 30분소요 

 

 

 

 

         ◆◇ 오대산장-상원사 선재길 트레킹

         ◇ 산행코스 : 오대산장(연화탑, 15:35) - 상원사(16:50, 3.6km) - 오대산장(연화탑, 17:35)

         ◇ 소요시간 : 총 7.20km, 2시간 소요 

 

 

 

 

 

 

     ◆◆ 2019년, 강원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코스 및 선재길 단풍트레킹 

 

     오대산은 매년 빼놓지 않고 찾는 산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갔던 곳이라 유난히 추억이 많다.

     특히 오대산 길 입구인 월정거리에는 이모 댁과 오대천이 흐르는 간평에는 외가가 있어,

     외사촌들과 여름에는 민물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오대천에서 앉은뱅이를 타고 놀던 곳이었다.

     그리고 오대산 노인봉 아래에는 큰 외가가 있어 명절이면 세배를 가곤 했다 

 

 

 


     오대산은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높은 해발 1563.4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호령봉(1,560),

     우측으로는 상왕봉(1,493)과 두로봉(1,421.9), 동대산(1,433.5)이,

     굽이굽이 능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다섯 봉우리 품속으로,

     팔각구층탑으로 유명한 월정사와 유서 깊은 구도의 산실인 상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연이어 동대산 아래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올랐다가,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등산로가 이어진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는 중대를 중심으로,

     이 다섯 봉우리 사이마다 자리한 동서남북 4대(臺)의 암자와 사찰이,

     불교의 성지 오대산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호령봉 아래의 방아다리약수와 소천약수,

     하늘을 뚫고 쭉쭉 뻗은 수백 년 수령의 전나무 숲,

     그리고 스님들의 구도의 길 선재길 등, 수많은 전설과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특히 오대산 선재길과 진고개 길은 가을단풍의 명소다.

 

 

 

 

 

 

 

     이처럼 오대산은 매년 자주 찾아오던 곳이라,

     오늘 산행은 아지 미지인 서대를 지나 호령봉을 거쳐 비로봉 정상에서 상원사로 하산하고 싶었다.

     그러나 서대는 수도처 중 한 곳으로 비탐방로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부득이 비로봉-상왕봉을 지나 두로령갈림길에서 임도로 내려서 하산해야만 했다.

     특히 임도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걷는 4.6km는 정말 힘들고 지루한 길이다.

 

 

 

 

 

     오대산으로 향하면서,

     단풍을 구경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오대산 월정사에 이르자,

     확연히 점차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오대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상원사로 향하면서,

     단풍이 고운 이곳저곳이 눈에 들어온다.

     상원사에서 산허리 길을 걸어 중대에 가는 곳곳마다 독경소리가 장엄하게 울러 퍼진다.

     그리고 적멸보궁에서 열리는 업장소멸기도에 참석하기 위한,

     많은 불자들의 거친 숨소리도 함께 울러 퍼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무척이나 힘들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설치된 그 길은 경사가 워낙 급해 오르다 쉬기를 반복해야 한다.

     아마 보보마다 마주치는 오색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의 고운 자태가 없었으면,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아침에 안개가 끼면 화창한 날이라는 속설처럼 비로봉 정상은 쾌청하다.

     사방의 조망이 거침없다. 

 

 

 

 

 

 

 

     비로봉 정상에서 상왕봉 -두로령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야말로 단풍의 바다다.

     아름다운 단풍에 빠져 걷노라면 어떻게 그 길을 지나왔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임도에 도착, 북대 0.4km라는 이정표를 보고 북대로 향했다.

 

     북대 미륵암은,

     증축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왠지 세월의 느낌이 전해지지 않아 아쉽다.

     잠시 돌아본 뒤 보살님에게 물 한잔 얻어먹고,

     임도를 따라 상원사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무척이나 지루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라,

     예전 진고개-동대산-동피골을 등산하고 연화탑에서 월정사까지 걸었던 선재길이 생각나,

     상원사-월정사 선재길 중 나머지 구간인 연화탑-상원사 선재길 코스를 걷기 위해 오대산장으로 향했다.

 

 

 

 

 

 

    

    오대산장에서 상원사까지 편도 약 3.6km 선재길은,

    스님에게는 깨달음의 길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명상의 길이기도 하다.

    계곡사이를 오가며 울창한 숲길과 테크산책로를 걷노라면,

    모든 번뇌를 벗어던지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한다.

 

    마천루처럼 솟은 일본잎갈나무 숲과 출렁다리,

    그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자리한 계곡,

    아직 단풍이 미처 물들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혼자 걸어도 충분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