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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강원고성 운봉산숲길 트레킹

소우(小愚) 2019. 9. 2. 16:38

 

 

◇ 산행일시 : 2019년 09월 01일

 

 

 

 

 

   ◆◆ 2019년, 강원고성 운봉산숲길 트레킹

 

   해발 284m의 운봉산(雲峰山)은 비교적 낮은 산이다.

   그러나 낮은 산에 비해 그 산세가 너무도 수려하고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을 운항하던 배들이 지표로 삼을 정도로 운봉산은 종을 엎어놓은 듯 멀리서도 눈에 확 뜨인다.

   백두대간인 금강산과 설악산 사이에 다소곳이 안긴 듯한 운봉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봉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인 즉,

   옛날 이곳 넓은 평야에 있던 작은 산은 금강산이 되려고,

   알뜰히 돌을 모아 점차 봉우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미 고성에 금강산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억울해 울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운봉산 산책로는 총 길이 5km, 4개의 코스로,

     제1코스는 용천사 1.2km코스, 제2코스는 거북바위-머리바위 1.3km코스,

     제3코스는 마륵암 1.2km코스, 제4코스는 학야리 1.3km코스로,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특히 머리바위와 미륵암 사이계곡에는 중턱에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샘과 습지가 있다.

 

 

 


     또한 운봉산은 동해안 일출명소로, 

     4개의 코스 중 어느 코스를 오르든 빼어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운봉산 중턱에는 돌이 흐르는 강(돌강)이 있고 정상부근은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6각 또는 8각 모양의 병풍바위, 기둥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고 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가장 큰 애로점 중 하나는 들머리를 찾는 것이다.

     특히 코스가 다양할 경우 어느 코스를 들머리로 하느냐에 따라 산행의 즐거움도 달라진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산행할 고성 운봉산도,

     조망이 좋은 코스의 들머리를 찾기 어려운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 올라온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이나 글을 봐도 들머리에 대한 언급이 없어,

     속초에 사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주소를 받아 출발했다. 

 

 

◇ 제22보병사단

 

                                                                                                                                                                  

    속초 IC에서 진출하여 미시령 방향으로 가다,

    고성 간성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회전로타리 2개소를 지나면 학야리 무릉공원 옹기점이 나온다.

    좌측으로 설악산능선과 맞은편으로 운봉산이 한눈에 보이는 여기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잠시 내려가다 좌회전하여 제22보병사단 정문이 있는 곳에서,

    안내종료지점이라는 멘트가 나왔다.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운봉산이라 추측할 수 있었지만,

    들머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해매여야 했다.

 

 

◇ 돌강과 미시령풍경

 

 

    

     들머리는, 우측 율곡교육관 옆에 있었다.

     운봉산은 지질학적으로 용암이 분출한 화산체의 현무암이 주상절리를 이루었다가,

     오랜 세월 풍화과정을 거쳐 낭떠러지 밑이나 경사진 곳에 고깔모양의 테일러스(암괴류)를 만든다.

 

     정황으로 볼 때 이곳은 4코스가 분명한데,

     여러 형태의 바위들을 볼 수 있는 내가 원했던 코스는 아니다.

 

     그러나 이왕 온 것,

     정상까지 가보기로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 정상에서의 풍경

 

 


     시작부터 쾌 가파른 경사길이다.

     약 10여분 오르자 돌강지대가 나오고 다시 10여분 오르자 참호와 연이어 코스갈림길이다.

     다시 5~6분 오른 정상은 넓고 평평하지만 확 트인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다.

 

     오르는 내내 보았던 울산바위에서,

     미시령-신선봉으로 이어지는 설악능선의 빼어난 자태가 더 곱고 선명하다.

     발아래로 둥글게 펼쳐 보이는 동해안의 푸른 바다와 은빛 백사장,

     그리고 가을이 영그는 마을농경지가 환상적이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지라,

     정상까지 다녀왔지만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주상절리나 테일러스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여러 형태의 바위들도 찾을 수 없었다.

     코스 안내도 상으로는 그곳은 제2코스 같지만,

     들머리를 물어볼 사람이 없어 하산 후 제1코스인 용천사로 향했다. 

 

     용천사 주변 능선을 따라,

     바위 군들이 보이기에 혹여 이곳인가 하는 마음에 다시 산행에 나섰다.

     말안장바위 주변으로 바위군들을 있었지만,

     급경사계단을 지나 갈림길에 이르러도 기대했던 바위는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제1,2,3코스 합류점에서 내려와 제2코스로 가보기로 했다.

     도로로 나와 운봉산 아래 마을 운봉로가 따라 10여분 가자,

     좌측방향으로 내가 그토록 찾던 바위가 나타났다.

 

     서둘러 논 사이 길을 지나 좌회전하자,

     잠시 후 떡바위골 축사 옆에 운봉산숲길안내판이 나온다.

     10여분 올라가자 약간 붉은색을 띤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 늘어서  있다.

     바위에 오르자 사방이 한 폭의 그림이다.

 

 

◇ 제2코스 떡바위골 운봉산숲길 들머리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거북바위, 머리바위, 주먹바위, 병풍바위, 기둥바위를 지나자 남근석바위가 나온다.

     거의 30여분 이 바위 저 바위를 오르내리며,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즐기느라 힘든 줄도 모르겠다.

 

     이 곳에 서니,

     들머리 조금 위로 미륵암도 보이기에 하산은 미륵암으로 하기로 했다.

     비탈면을 내려와 비스듬히 오르자 습지와 샘터와 백합나무조림지가 나온다.

     이곳 샘터는 아들이 없는 집에서 기도를 드렸던 곳이라 한다.     

 

 

◇ 머리바위(좌)와 주먹바위(우) 그리고 기둥바위(하)

 

 

 

     제1,2,3코스합류점에서 되돌아 하산했다.

     미륵암으로 하산하는 길은 콩자갈들이 많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어째든 결국 오늘 하루 운봉산 4개 코스를 다 둘러본 격이다.

 

     비록 오르내리느라 힘들었지만,

     운봉산숲길은 요즘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운봉산은 제2코스가 제격이지만 코스 모두 그 나름대로 특색을 간직하고 있어,

     한번쯤 와볼만한 곳이다.

 

 

 

 

     ◇ 상세여정

     09:08  학야리 무릉도원공원

     09:25  제22보병사단 - 들머리 찾아다님

     09:44  율곡교육관 옆 제4코스 들머리 - 산행시작

     09:54  돌강지역

     10:24  참호 및 코스갈림길

     10:30  운봉산정상석(해발 285m) - 사방이 확 트인 평평한 정상

     11:04  율곡교육관 - 왕복 2.6km, 1시간 20분소요

     11;36  용천사

     11:46  용천사 밑 공터 들머리 산행시작

     11:53  말안장바위 - 인근 바위에서 점심식사 및 휴식

     12:25  백합(튤립)나무조림지대

     12:28  나무계단

     12:38  제1,2,3코스합류점 - 제 1코스로 용천사 방향으로 하산

     13:06  용천사 밑 공터 들머리 - 왕복 1.8km, 1시간 30분소요

     13:20  운봉산로-떡바위골 축사 옆 제2코스 들머리

     13:30  병풍바위, 기둥(머리)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남근석 등 기암괴석지역

     14:17  습지 및 샘터

     14:23  제2,3코스갈림길

     14:30  백합(튤립)나무조림지대

     14:35  제1,2,3코스합류점 - 되돌아섬

     14:43  제2,3코스갈림길 - 제 3코스 미륵암 방향으로 하산

     15:00  미륵암 - 약 10여분 휴식 후 제 2코스 들머리로 이동

     15:20  떡바위골 축사 옆 제2코스 들머리 - 약 2km,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