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설악산 주전골 순환코스 트레킹
무더위도 한풀 꺾인 오늘,
그동안 쉰 몸의 상태도 점검하고, 다가 올 가을 등산준비를 위해,
가볍게 남설악 주전골 순환코스를 트레킹하기로 했다.
대형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다 만난 노부부가 용천수계곡길을 묻는다.
이곳을 해마다 두서너 번은 찾아오지만 처음 듣는 코스라 탐방지원센터까지 모시고 가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분 역시 용수계곡길을 잘못아시는 것이 아니냐며 되묻는다.
노부부를 보내고 지원센터 근무자와 어린시절 이곳을 찾았던 추억담을 나누다 불현듯,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독주폭포가 생각났다.
혹여 갈 수 있을까 출입여부를 물었더니 “상수원보호지역이라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알려준다.
설악산에는 3대 폭포가 있다.
그것은 남설악 장수대의 대승폭포,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가는 독주골의 독주폭포,
그리고 전망대에서야 볼 수 있는 토왕골 토왕성 폭포가 있다.
독주폭포는 남설악 오색에서 대청봉방향 첫 번째 맞이하는 계곡에서,
약 2km 떨어진 계곡 끝 즈음에 자리하고 있다.
대승폭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입산금지지역이라,
고교시절에 본 후로 늘 직접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터라,
길 옆 숲쪽으로 희미한 길이 있어 찾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 인적을 따라 올라갔다.
하나 이내 인적없는 계곡을 올라가야 하고,
수량이 작아 장엄한 폭포를 기대할 수 없어 돌아섰다.
널리 알려진 폭포를 찾을 때 늘 아쉬운 점은 사진으로 봤던 옛날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모두가 예전보다 수량이 줄어들어 생긴 아쉬움일지라도 말이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나와 도로를 따라 한계령방향으로 걸었다.
지원센터에서 용수골입구까지는 대략 20분, 한계령까지는 2~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자동차 매연이나 바이크의 굉음이 조금은 거슬리지만,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그 모두를 잠재운다.
그러나 도로 외에는,
딱히 인도가 없어 걷기에는 다소 불편하고 위험하다.
한계령은 길은 꼭 한번 걸어 보고 싶은 길이다.
계절마다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차창가로 스쳐보는 것만으로는 충족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계령 길을 지날 때마다 도로 옆 공터에 잠시 차를 세우고 감상하지만,
그 매력을 다 즐길 수 없었다.
오늘 비록 용소탐방로까지지만 잠시 그 매력에 푹 빠져본다.
뭉게구름이 여유롭다.
굽이을 돌면 산봉우리 사이로 하늘정원이 나타나고,
또 다른 구비를 돌면 우뚝 솟은 기암절벽이 군락을 이루어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이리저리 앞과 뒤로 고개를 돌리고, 되돌아섰다가 머물기도 할 수 있는 것은,
차에서는 꿈도 꿀 수없는 일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자 굽이진 고개가 보인다.
굽이따라 차량들의 행진이 이어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도 이어진다.
용소폭포에 이르자 탐방로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예전에 계곡을 가로지르던 다리가 조망지로, 그 아래 출렁다리가 새로 놓여있었다.
좀더 용소계곡의 경치를 잘 감상할 수 있도록 수정되어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탐방로도 걷기 편한 길이 생겨 주전골을 보다 더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 같다.
언제든지 설악산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복중의 복이다.
그리고 설악 중 남설악의 꽃은 아마 망경대를 품에 안은 이곳 주전골이 아닌가 싶다.
특히 주전골계곡 관찰로를 따라 줄지어 이어진 아름다운 기암봉우리일 것이다.
급한 오르막 하나 없는 길을 천천히 걸으며,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듣노라면 그 무엇이 부려우랴!
◇ 일시 : 2019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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