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경북포항 내연산등산
해발 710m의 내연산은 태백산맥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한 산이다.
이 산 북쪽으로는 동대산(792) 바데산(645)이 있고, 서쪽 4km 지점에 향로봉(929)이 있다.
동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서쪽은 완사면을 이룬다.
내연산(內延山)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장면에 걸쳐져 있는 산으로,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휜의 난을 피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산에는 삼동석이라 불리는 대, 중, 소 세 개의 바위가 솥 발처럼 떨어져있다.>
<이 바위는 손가락으로 건드리면 조금이나마 움직이지만, 두 손으로 흔들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록을 흐르는 광천 상류에는 협곡이 형성되어 기암괴석과 폭포가 많고 수려하다.
병풍암, 문수암, 삼구석, 삼동석, 견성대, 향문대,
사득대, 승암, 선일암, 비하대, 어룡대, 기화대,학소대 등의 기암과,
상생폭, 관음폭, 연산폭, 은폭 등, 12폭포가 있어 소금강이라고 불린다.
오늘 나의 등산코스는,
주차장-보경사를 지나 문수봉 갈림길에서,
문수암을 경유하여 문수봉-삼지봉-향로봉을 올랐다가,
시명리로 내려서 청하골 12폭포를 차례로 감상하면서 원점 회귀하는,
약 17.2km 8시간 코스였으나, 선일대나 비하대, 그리고 계곡 아래로 내려가,
폭포를 감상하고 사진을 찍느라 산행시간이 늘어나, 총 18.8km, 11시간이 걸렸다.
가로수고목이 자란 상가를 지나자 소나무 숲이 울창한 보경사가 보인다.
보경사에 들려 보물들과 문화제들을 20여분 견학하고 수로가 만들어진 계곡 길을 올라갔다.
약 1.2km 개울을 따라가자 우측으로 문수암 갈림길이 나타났다.
약간 거친 돌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자 계곡 밑으로 상생폭포와 선일대가 두 눈에 아스라이 들어온다.
이 조망지를 지나자 이내 문수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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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은 문수봉 중턱에 자리한 자그마한 암자다.
얼핏 보면 그저 허름한 집에 불과한 곳에 부처를 모신 곳이라 할 수 있다.
문수암에서 능선까지는 쾌 급경사를 힘겹게 올라야 하는 길이다.
그러나 고작 0.5km에 불과한 이 구간을 오르면,
문수봉-삼지봉-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약 7km는 편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사람에 따라 다소 지루함을 느낄 정도나,
문수봉-삼지봉 정상 주변 산철쭉 군락이나 송림은 그윽하다.
내연산 삼지봉은,
문수봉과 향로봉, 북동대산 등 3곳으로 갈라지는 봉우리라 해서 삼지봉(三枝奉)이다.
문수봉과 삼지봉은 숲에 둘러싸여 조망이 불가능하고,
그나마 향로봉은 좌측으로 희미하게 동해바다가 보인다.
이어 향로봉에서 시명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파른 급경사인데다 날카로운 돌이 울퉁불퉁 솟아있고,
게다가 콩 자갈이 깔려 비교적 거리는 짧지만 산행에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도,
땀을 흠뻑 쏟을 정도로 힘든 코스이다.
시명리에서 보경사로 내려가는 길도 의외로 힘들다.
폭포가 등산로에서 떨어져 있어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계곡으로 이어진 비탈을 내려가야 한다.
아예 계곡트레킹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위험함으로,
안내판에 따라 오르내리며 구경하노라면,
시간도 의외로 많이 걸리고 체력도 덩달아 소진됨은 당연하다.
경북 팔경인 청하골 12폭포는 주로 응회암에 절리가 생겨 만들어진 폭포라고 한다.
제1폭포를 지금은 상생폭포라 부르지만,
1688년 5월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사자쌍폭이라 할 정도로,
쌍폭(쌍둥이폭포)이란 명칭이 널리 사용되었다.
제2폭포인 보현폭포는,
폭포 오른쪽 언덕위에 있는 보현암에 근거한 명칭이고,
제3폭포인 삼보폭포는, 원래 물길이 3갈레여서 붙여진 이름이며,
제4폭포인 잠룡폭포는, 선일대 아래 협곡에 숨어 살던 잠룡이 선일대는 휘감으면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폭포이다.
제5폭포인 무풍폭포는,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바위틈으로 흐르는 폭포이고,
제6폭포인 관음폭포는, 빼어난 주변의 경치에 관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만 같은 느낌에 이름 지어진 비하대 아래 형성된 폭포로,
정시한의 산중일기에는 중폭이라 불렀다.
제7폭포인 연산폭포는,
내연산에서 내를 뺄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삼폭포 또는 상폭포라 불리고,
제8폭포인 은폭포는, 숨겨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9, 제10폭포인,
복호1폭포와 복호2폭포는,
호랑이가 곧잘 출몰하여 바위위에 엎드려서 쉬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제11폭포인 실폭포는 잘피골 골짜기에 흐르는 폭포수가,
마치 30m 벼랑에서 실타래를 풀어 내리 듯 흘러 붙인 이름이며,
제12폭포인 시명폭포는 화전민이 거주하던 시명리가 1970년 화전정리사업으로 이주한 곳으로,
시명리 마을 어귀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내연산의 백미는,
단연 비하대와 선일대일 것이다.
선일대와 비하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관음, 연산, 잠룡, 무풍폭포와 숲에 둘라싸인 청하골의 신비는 일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연산 폭포가 우렁차고,
용이 지나간 듯 신비스럽게 뚫린 구멍과 폭호로 짙푸른 물줄기가 싱그럽다.
내려다보고 올려다보면 볼수록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취할 뿐이다.
비하대는 난간대가 설치되지 않아 무척 위험하다.
그러나 비하대에 오르면 계곡과 폭포와 폭호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눈 아래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향연은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듯 행복해진다.
그리고 비하대 건너편으로 선일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부처를 만나려 천상의 계단을 올라가는 듯 끊임없이 이어진다.
선일대 정자부근에 서면 가까이 청하계곡은,
물론 맞은 편 기암절벽과 산 능선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폭포를 감상하노라면 시간이 언제 흘려갔는지 모를 정도다.
등산로에서 단지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계곡으로 내려가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어보라.
아마 지금 내가 머무는 그곳이 바로 천상이리라.
보현암에 들려,
갓부처를 만나 작은 소원하나를 빌고,
바로 밑 보현폭포와 상생폭포를 보고 보경사로 서둘러 내려갔다.
조금씩 땀에 젖은 옷에 쓰닥거려 사타구니가 쓰려온다.
○ 등산일시 : 2016년 06월 26일
○ 등산코스 : 주차장-보경사-문수봉 갈림길-문수암-문수봉-삼지봉-향로봉-시명리-12폭포-보경사-주차장
○ 소요시간 : 총 18.8㎞, 11시간 03분(사진촬영 및 휴게시간 포함)
○ 상세등산여정
04:20 강릉출발
06:49 내연산주차장 - 등산로 파악 및 등산준비
06:50 등산시작
07:03 보경사 매표소(0.5km, 13분) - 어른 3,500
07:04 보경사 약 20여분 관람
07:28 서운암, 문수암갈림길(0.05km, 4분, 직-문수암 2km, 좌-서운암 0.2km) - 직진
07:41 향로봉, 문수봉갈림길(1.15km, 13분, 우-문수봉 2.0km, 직-향로봉 6.7km) - 우로 진행
08:05 문수암(1km, 24분) - 조망지에서 상생폭포 선일대 보임.
08:32 능선삼거리(0.5km, 27분, 좌-문수봉 0.5km, 우-매표소 우측도로) -급경사 비탈길, 좌로 진행
08:39 문수봉갈림길이정표(0.33km, 7분, 우-문수봉 0.17km, 직-삼지봉 3km) - 편안한 능선 길, 우로 진행
08:49 문수봉(해발 628m 정상석, 0.17km, 10분) - 문수봉 주변 산철쭉군락지, 삼지봉 2.6km 방향 직진
09:12 수리더미코스 갈림길(0.8km, 23분, 직-삼지봉 1.7km, 좌-수리더미코스 1.1km) - 직진
09:13 조피등(은폭)코스 갈림길(0.1km, 1분, 좌-은폭 2.7km, 직-삼지봉 1.6km) - 직진
09:28 거무나리(은폭)코스 갈림길(1.0km, 15분, 좌-은폭포 2.6km, 직-삼지봉 0.6km) - 직진
09:45 삼지봉(해발 710m 정상석, 0.6km, 17분, 후-문수봉 2.6km, 직- 향로봉 2.6km, 실지 3.7km) - 직진
10:31 안부표지목(1.2km, 46분, 미결등경유코스-1.8km, 직- 향로봉 2.5km) - 직진
10:56 밤나무등(시명리)코스 갈림길(1.0km, 25분, 좌-시명리 1.8km, 직-향로봉-1.5km) - 직진
11:16 하옥리코스 갈림길(0.8km, 32분, 직-향로봉 0.7km, 우-하옥리) - 직진
11:28 향로봉(해발 930m 정상석, 0.7km, 12분, 직-시명리 1.7km) - 직진
11:38 매봉 갈림길(0.2km, 10분, 직-시명리 1.5km, 우-매봉 5.8km) -직진
12:30 시명리 갈림길(1.5km, 52분, 개울 건너 좌-보경사 6.2km, 우-경북수목원 6.6km) - 개울건너 좌로 진행
12:39 밤나무등코스 갈림길(0.1km, 9분, 우-보경사 6.1km, 직-밤나무등 1.8km) - 우로 진행
12:46 시명폭포(7분) - 등산로 표지목에서 계곡으로 150m 내려가야 한다.
13:16 실폭포(30분) - 등산로 표지목에서 잘피골 계곡 300m 지점에 있으나 일반인 출입을 금하는 곳이다.
13:24 복호2폭포(8분) - 등산로 표지목에서 계곡으로 80m 내려가야 한다.
13:48 복호1폭포(24분) - 등산로 표지목에서 계곡으로 80m 내려가야 한다.
14:15 미결등코스 갈림길(2.1km, 27분, 좌-삼지봉 미결등 3.0km, 직-은폭 0.6km, 보경사 4.0km) - 직진
14:55 은폭포(0.6km, 40분) - 계곡 안 기암을 돌아 계단을 내려서야 보인다.
15:19 선일대갈림길(24분) - 우측 계단을 250m 오르면 선일대 정자각이다.
15:33 선일대(0.25km, 14분) - 겸제 정선이 진경산수를 완성시킨 곳으로 내연산 최고의 조망지이다.
15:49 비하대(0.25km, 16분) - 신선이 내려와 삼용추를 완성시킨 곳으로 내연산 최고의 조망지이다.
16:01 이정표(1.0km, 12분, 우-보경사 2.4km) - 관음폭포, 무풍폭포, 잠룡폭포, 출렁다리 연산폭포 감상
16:42 보현암(41분) - 갓부처(약사여래불)
16:55 보현폭포(13분) - 가물어 폭포가 흐르지 않는다.
17:03 상생폭포(8분)
17:15 문수암갈림길(1.2km, 12분)
17:43 보경사매표소(1.2km, 28분)
17:53 주차장(0.5km, 10분) - 총 18.8km, 11시간 03분
18:00 강릉으로 출발
20:45 강릉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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