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삼척 쉰움산등산
삼척 근산 등산을 위해 미로역으로 가는 길에 천은사 이정표를 보았다.
그 순간 2012년 9월 경 쉰움산에 올랐다가 디카밧데리 방전으로 정작 정상에서 몇 장 찍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마침 근산 등산이 일찍 끝나 조금 아쉬운 터라 부랴부랴 차를 천은사방향으로 진입했다.
보호수로 지정될 정도의 느티나무가 많아서인지 제왕운기의 산실 천은사는,
다시 찾아와도 정말 아름답고 포근한 절인 것 같다.
다시 찾은 쉰움산등산로 역시 예전에 비해 잘 정비되어 있었다.
계곡이 끝나는 쉰움산과 계곡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에 이를 때까지는,
잘 정돈된 작은 돌이 깔린 등산로와 밧줄 난간대가 설치된 길을 산책하듯 천천히 오르면 된다.
그러나 이 조망바위를 지나면 바위 위에 위태롭게 자란 소나무 군락이 이어지고,
이 소나무 숲은 능선에 이를 때까지 황금빛을 더한다.
그리고 바위 위를 한걸음 옮길 때마다 시원한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절벽을 이룬 암벽 위의 돌탑, 그리고 계곡풍이 불어오는 오십정을 이룬 정상의 풍경은 그야말로 명품이다.
오늘은 예전과 달리 그 풍광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돌탑아래 암벽을 밧줄을 이용하여 올랐다.
다소 아슬아슬하고 위태롭지만 그 스릴감과 긴장감은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의외로 바위틈이나 그 틈을 비집고 자란 나무도 있어 조심하면 오르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
쉬움산 정상은 정상에 오른 것으로 그 전부가 아니다.
두타산으로 가는 왼쪽 끝점에서 오른쪽 끝점까지 움푹 파이고 튀어나온 암릉을 다 거쳐봐야 한다.
등산로 반대쪽의 절벽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풍경이나, 능선을 타고 흐르는 안개구름,
그리고 그 사이의 햇살, 암릉 끝 지점에서 보는 병풍처럼 펼쳐진,
회백색 절벽의 모습은 한 폭 수묵화 그 자체다.
따라서 쉰움산은,
금방 내려오기보다는 가급적 오래 머물면서,
대자연의 변화무쌍함을 눈으로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 등산일시 : 2015년, 08월 30일
○ 등산코스 : 천은사주차장-계곡끝조망바위-돌탑이정표-능선이정표-정상-천은사주차장
○ 소요시간 : 왕복 약 4km, 3시간 10분소요 (등산-1시간 46분, 정상-30분, 하산-54분)
○ 등산여정 11:39 천은사주차장
12:18 계곡 끝 조망바위(39분)
13:02 돌탑이정표(44분, 천은사-1.6km, 두타산-3.5km)
13:16 능선이정표(14분, 샘터)-> 좌측방향
13:25 정상(해발 683m, 9분, 사진촬영 및 암릉즐기기 30분)
14:26 돌탑이정표(0.4km, 31분)
14:49 천은사주차장(1.6km,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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