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5년, 춘천 용화산등산

소우(小愚) 2015. 9. 15. 13:21

 

 

    ○ 등산일시 : 2015년, 09월 13일

    ○ 등산코스 : 사여교(양통)-큰고개(4.6km,1시간 35분)-용화산정상(0.7km, 56분)-

              칼바위(10분)-안부(1.1km, 1시간 13분)- 고탄령(1.5km, 33분)-사여령(1.0km, 34분)-

              휴양림매표소(1.8km, 31분)-사여교(2.4km, 53분)

    ○ 소요시간 : 총 13.1km, 6시간 25분(점심 및 휴게, 사진촬영시간 포함)

 

 

 

   ▶▶ 2015년 춘천 용화산등산

 

    해발 878.4m의 용화산은,

    화천군 간동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해마다 용화축전시 산신제를 지낼 정도로 용화산은 화천군민의 정신적인 명산이라 할 수 있다.

 

    용화산이라는 이름은,

    이 산의 지네와 뱀이 서로 싸우다,

    이긴 지네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오늘 산행할 코스는,

    사여교에서 큰고개로 진행하여 용화산 정상에 올랐다가,

    배후령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안부-고탄령-사여령을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강릉에서 용화산으로 오는 길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오는 길과 양양을 지나 인제 양구를 거쳐 오는 길이 있다.

 

    설악산을 최고의 명산이라는 생각때문에,

    오늘 여정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새벽같이 떠난 이번 여정 역시, 한계령의 일출과 안개 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한계령을 경유 인제를 지나왔음은 불문가지다.

 

 

 

 

    8시 쯤 사여교에 도착해,

    입구의 등산안내판을 살펴보았지만 큰고개로 가는 길을 알 수 없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인적도 없어 다시 지도를 검토 후 사여교 옆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얼마 못가 아스팔트도로가 끝나고 비포장의 마을 도로가 나타났다.

 

    맑을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을 따라,

    용화산 암봉을 바라보며 30여분을 가자 폭팔물처리장이 나왔다.

    그후 다시 작은 돌이 울퉁불퉁 깔린 험한 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자,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큰 고개가 나타났다.

 

 

 

 

    산행은 큰 고개에서 우측 숲속으로 오르면서 시작된다.

    밧줄을 따고 경사면을 오르다 싶을 즈음 첫 번째 조망지에 섰다.

    바위 위에 풍상을 이기고 어렵게 자란 노송들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그 곳에는,

    곰바위(낙타바위), 주전자바위가 있고, 그 위에서 만장봉의 위용과 칼바위의 자태를 볼 수 있었다.

 

    용화산 등산로는,

    양통마을을 마치 부채 살을 펼친 듯,

    조망지마다 한 폭의 그림처럼 만나게 된다.

 

 

 

 

    약간 내려서 바라보는 곰바위는 곰 형상이라기보다는 물개에 가깝다.

    연이어 하늘 길을 오르며 보는 하늘 벽과 만장봉 그리고 칼바위의 모습은 저절로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용화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바로 이곳 하늘 길과 칼바위 위에서의 조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칼바위에서의 새남바위와 불알바위의 자태는,

    신이 내린 최상의 작품이라 해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칼바위 쪽이 안부로 가는 등산로라 착각한 나는 정상으로 먼저 향했다.

 

 

 

 

    정상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인근 등산객에게 부탁해 정상인증샷을 찍은 후 칼바위로 향했다.

    주변 경치의 감상과 사진을 찍은 후 안부로 가는 길을 찾았지만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인근 등산객에게 물어봐도 알 수 없어,

    지도를 꺼내 자세히 살핀 후 정상 근처 이정표로 다시 돌아와 배후령방향으로 향했다.

    산행 후 느낀 점이지만, 작은 갈림길이라도 헛갈리기 쉬운 곳에는 명확하게 방향표시를 해줬으면 싶다.

 

 

 

 

    용화산은,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도 그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안부를 거쳐 고탄령 사여령으로 가는 길에 암봉과 암릉들이 있지만,

    안전로프와 계단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등산에 용이하다.

 

    안부로 가는 길에,

    858봉에서 뒤돌아 보이는 회백색 새남바위와,

    마치 남성의 불알처럼 동그랗게 보이는 득남바위,

    양통방향으로 아스라이 펼쳐진 산봉우리와 산줄기와 산골짜기의 어우러짐이 한껏 즐겁다.

    참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소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안부를 지나 고탄령 사여령으로 가는 구간은,

    육산과 암릉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등산로 좌측으로는 파로호가 유유하고, 양통마을 너머로 춘천호가 하늘과 맞닿았다.

 

    암릉 길을 피해 안전한 등산로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산을 정말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암릉등반의 스릴을 놓치기 어렵다.

    다소 위험하고 힘들어도, 암릉을 지나면서 겪게 되는 산행경험이나 만나는 풍경은,

    왠지 나만의 특별한 의미로 남기 때문이다.

 

    조망지마다 좌로는 파로호,

    우로는 양통마을의 풍경과 같이,

    반복되는 똑같은 풍경은 다소 식상하다.

 

 

 

 

    고탄령에서 급한 오르막길을 올라 20여분을 가다,

    수불무산 갈림길이정표에서 우측 0.6km 가면 사여령이 나온다.

    사여령에서 우측방향으로 0.9km 내려서면 개울과 넓은 휴양림 도로를 만날 수 있다.

 

    이 도로를 따라 다시 0.9km 따라가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잠시 주변의 휴양림 시설을 돌아본 뒤 매표소를 나섰지만 아직도 약 2.4km,

    1시간 정도 지루하게 걸어야 한다. 

 

 


        

 

 

   ○ 등산여정  

      08:05  양통 사여교 도착

      08:15  등산시작(등산로파악 및 등산준비 10여분)

      08:47  폭팔물처리장(약 1.5km, 32분)

      09:40  큰고개(약 3.1km, 53분)

      09:54  주전자바위,곰바위(낙타바위)(14분)

      09:59  이정표(우-양통, 5분)

      10:34  칼바위갈림길이정표(좌-정상 0.1km, 우-칼바위, 35분)

      10:34  배후령갈림길이정표

      10:36  용화산정상(0.7km, 878.4m, 2분)

      10:46  칼바위(10분, 안부방향이정표가 없어 헤맴)

      10:59  배후령갈림길이정표(좌-정상, 우-안부 1.1km, 13분)->우측 배후령 방향 진행

      11:59  안부이정표(1.1km, 60분, 직-고탄령 1.5km, 우-합수머리 2.4km 양통 3.9km)->직진

      12:32  고탄령이정표(1.5km, 33분, 직-사여령 1.0km, 우-양통 2.6km)->직진

      12:53  수불무산이정표(0.4km, 21분, 직-수불무산, 우-사여령 0.6km)->우 방향으로 진행

      13:06  사여령이정표(0.6km, 13분, 좌-배후령, 우-휴양림매표소 1.8km)->우 방향으로 진행

      13:23  개울, 휴양림도로(0.9km, 17분)

      13:37  휴양림매표소(0.9km, 14분)

      14:30  사여교도착(2.4km, 5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