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5년, 평창 거슬갑산(옥녀봉)등산

소우(小愚) 2015. 8. 24. 13:58

 

 

 

 

      

 

 

 

   ◆◆ 2015년, 평창 거슬갑산등산

 

    거슬갑산은 강원도 7대 명산 중의 하나다.

    해발 589.7m의 옥녀봉을 정점으로 감투봉, 매봉(504m), 오도산(540m),

    승진봉(승지봉,422m)을 총칭하여 거슬갑산이라 부르는데 ,

    사람에 따라 오도산 또는 옥녀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산에 나 있는 거슬치 옛길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의 표현처럼,

    봉평장(3일)에서 대화장(4일), 평창장(5일), 주천장(6일),

    제천장(7일), 충주장으로 이어지는 장돌뱅이들이 넘나들던 길이다.    

 

    산행들머리는,

    용봉주유소와 평창주유소 사이에 있는 도돈교에서 출발하는 마지리코스와,  

    대하리 연봉정에서 출발하여,

    거슬치-옥녀봉-매봉-오도산-승진봉을 지난 후 가마골로 하산하는 연봉정코스가 있다.

    두 코스 다 말이 옛길이지 그리 옛길다운 멋스러움은 없다.

 

    마지리코스는,

    길 양쪽으로는 집터와 묘자리들이 즐비한 길인 반면,

    연봉정코스는 마을농로를 따라 오르는 길로 두 코스 다 공히 자갈이 깔린 쾌 넓은 오르막길이다. 

 

    약 30분 정도 오르면 거슬치에 이르는데 이곳에는 성황당과 당산나무와 쌍묘가 있다.

    이곳에서 우측 급경사를 따라 아름다운 노송과 병풍바위,

    그리고 빨래바위를 감상하며 40분 정도 가면 옥녀봉이다.

 

    옥녀봉 정상은 소나무 고사목과 깃대를 꽂아놓은 삼각점이다.

    이곳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가면 TV안테나가 서 있는 오도산으로 향하게 된다.

    약한 내리막길은 풀과 잡목으로 다소 희미하고 산돼지의 변이 즐비함으로 유의하여 산행하는 것이 좋다.

 

    옥녀봉 정상에서 로프(밧줄)가 설치된 가파른 길을 내리서면,

    평탄한 곳 우측으로 추락위험이란 표지판과 안전난간이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거슬갑산의 백미인 평창강과 산태극수태극의 신비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이른 산행이었는지,

    짙은 안개로 추락주의라고 붙은 난간에 섰지만 오리무중이다.

    그렇다고 기다릴 수도 없어 매봉으로 향했다.

    10여분 가자 매봉쉼터가 나오고,  연이어 오도재삼거리(좌-평지골) 안부에서

    10여분 오르면 오늘 산행의 종점인 오도산이다,

 

    오도산쉼터에 이르자 다소 안개가 걷혔는지 우측 아래로 풍경이 희미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승진봉을 거쳐 가마골로 하산하려는 일정을 급히 수정하여   

    다시 옥녀봉전망대로 향했다.

 

    옥녀봉으로 회귀하는 길은,

    다소 오르막이라 내려올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매봉을 지나자 왼쪽으로 희미하지만 점차 풍경이 완연하다. 

    마침내 전망대에 이르자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아! 이런 풍경 때문에 이 산을 찾는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아직도 바둑판같은 논과 마을풍경은 물론,

    산태극수태극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 마저 고맙고 감사하다.

    추락위험을 알리는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조금이라도 조망이 더 잘 보이는 곳이 있을까 다가서게 된다.

 

    오늘 거슬갑산 등산 여정은 마을 뒷산 산책로를 걷는 듯하다.

    거슬치에서 옥녀봉을 올랐다가 매봉으로 내려가는 길이 다소 급한 내리막길일 뿐,

    대체로 등산하기에 쉬운 코스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각각의 봉우리에는 표지석이 없고,

    이정표만이 정상을 알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 이 거슬갑산은 옥녀봉전망대에서의 산태극수태극과 같은 신비가 없었다면,

    그저 그런 무명의 산이었지 싶다.

 

 

 

 

  ○ 등산일시 : 2015년 08월 23일

  ○ 등산코스 : 연봉정-거슬치-옥녀봉-전망대-매봉-오도산- 매봉-전망대-옥녀봉-거슬치-연봉정

  ○ 소요시간 : 왕복 5.58km, 3시간 25분 (편도 2.79km, 등산-1시간 31분, 하산-1시간 54분)

  ○ 등산여정 : 07:26  대하리 연봉정 도착(등산로파악 및 등산준비 18분)

                 07:44  연봉정 출발

                 07:52 갈림길이정표(08분, 우-옥녀봉) -> 우로 진행

                 07:56 갈림길(04분, 좌-옥녀봉) -> 좌로 진행

                 08:06 마지막 밭(옥수수 밭, 10분)

                 08:16 거슬치(거슬재,10분, 후-연봉정 1.30km, 좌-옥녀봉 0.52km, 직-마지리) -> 좌로 진행

                 08:42 옥녀봉(589.7m, 0.52km, 26분, 직-매봉 0.44km)

                 08:47 전망대(밧줄 내리막 길, 5분)-짙은 안개로 조망 불투명

                 08:59 매봉(504m, 0.44km, 12분, 직-오도산 0.53km)

                 09:25 오도산(540m, 0.53km, 26분, 좌-승진봉 1.24km) -> 회귀

                 09:54 매봉(0.53km, 29분)

                 10:14 전망대(0.52km, 20분, 10여분 사진촬영)

                 10:27 옥녀봉(0.01km, 13분)

                 10:43 거슬치(0.52km, 16분, 우-연봉정 1.30km) -> 우로 진행

                 11:09 연봉정(1.30km, 2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