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충북보은 속리산등산

소우(小愚) 2013. 10. 25. 16:22

 

      ○ 일시 : 2013년, 10월 24일

      ○ 코스 : 법주사탐방지원센터(09:25)- 법주사(약1km, 09:47~10:06)-세심정(2.7km, 10:45)-

           문장대(3.3km, 12:45)-신선대(14:33)- 입석대(14:40)- 비로봉(15:20)-상고암갈림길(15:42)-

           천왕봉(3.4km, 15:59)-상고암갈림길(0.6km, 16:26)- 세심정(2.4km, 17:36)-

           법주사(2.7km, 18:05)- 법주사탐방지원센터(약1km, 18:15)

      ○ 입장료 : 소형주차장 주차비 4,000원(1대), 국립공원입장료 성인 1인 4,000원

      ○ 총소요시간 : 약 17km, 8시간 50분 (점심, 사진촬영 및 휴게시간 포함)

 

 

     ▶▷▷ 2013년, 충북 보은 속리산등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그렇겠지만,

     가능하면 국립공원만이라도 다 가봤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나 백두대간을 따라, 우리나라 산야를 여행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강원도 주변의 산만 찾아 등산했던 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산은 다 마찬가진데 굳이 꼭두새벽에 일어나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같은 산이라도 찾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달라보이듯이,

     산을 자주 찾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명산에 대한 동경을 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에서인지 올 해에는,

     설악산이나 인근 산 이외의 다른 지역의 산과 단풍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조금 부지런 떨면 그런대로 찾아갈 수 있는 산을 찾다보니,

     충북의 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래서 절정의 단풍을 즐기려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가게 되었다.

     전번 주 원주 제천의 감악산이나, 단양의 도락산, 오늘 속리산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새벽 5시에 강릉을 출발,

     영동과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더러 길을 찾아 해매기도 하면서 거의 4시간 넘게 달려왔다.

     속리산은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과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 1,058m.이고, 소맥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남동쪽에는·문장대(1,033m), 입석대, 비로봉, 등이 이어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수정봉,·태봉이 천황봉과 연이어져 있다.

     한국의 8경 가운데 하나이며, 소금간산, 구봉산, 광명산 등으로도 불린다.

 

     비교적 산세가 험하며 웅장하며, 기반암은 화강암·변성퇴적암이다.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은 낙동강 상류로 흘러들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은 금강과 한강의 상류로 흘러든다.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소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잣나무,

     전나무, 버드나무, 등의 수림이 울창하다.

 

      특히 산록에 우거진 조릿대(산죽) 숲이 장관이다.

 

 

     

     기암고봉, 울창한 수림,

      깊고 수려한 계곡, 폭포 등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법주사를 비롯한 문화유적과,

     고려와 조선왕조의 전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특히 이 코스에서 만나는 문장대와 신선대, 입석대, 그리고 비로봉과 천왕봉은 수많은 봉우리 중 군계일학이다.

 

 

 

     매표소에서 물어본 오늘 코스의 완주시간이 약 7시간 20분이라 들었지만,

     산행 경험 상 1시간 정도를 추가 계산한지라 혹여 늦게 하산할까봐 미리 법주사에 들리기로 하였다.

 

     호서제일가람인 법주사는 그 명성답게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많은 부속건물을 거느린 사찰이다.

     금빛 찬란한 금동미륵대불과 바위에 세긴 마애여래의상,

     그리고 당간지주 등, 사찰 경내를 대충 둘러보는 데에도 20여분이 걸렸다.

 

     서둘러 1차 목표지점인 문장대를 향해 출발했지만,

     보보마다 만나는 오색의 단풍이 갈 길을 막는다.

     그렇게 세심정 갈림길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여기서 문장대까지 무수히 많은 돌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이 구간이 오늘 등산에 있어 가장 힘든 구간이므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오버하면 문장대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구간에서 힘들 수 있다.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자 우뚝 솟은 문장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미 문장대를 비롯한 주변지역은 온통 인상인해를 이루고 있다.

     마치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올라가는 사람 ,

      내려가는 사람,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어 문장대에 떠밀리듯 올라갔다.

     하지만 그렇게 떠밀리듯 올라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한마디로 압권이다.

     문장대에 서면 왜 사람들이 힘들게 정상에 오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한다.

     눈 아래 펼쳐진 기기묘묘한 크고 작은 봉우리와  오색의 바다는 너무나 황홀하다.

     안전 난간대를 붙잡고 정상을 돌며 바라보는 경치에 취해 내려가고 싶지 않을 정도다.

 

 

 

   

     서둘러 천왕봉 여정에 올랐다.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는 약 3.4km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린다.

     신선대나 입석대와 같은 절경도 절경이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막을 반복해야 한다.

     거기에다 조망지마다 늘어선 봉우리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입석대 주변과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조릿대(산죽)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신선대를 내려 경업대갈림길에 이르자,

     벌써 오후 3시가 가까워 하산이 염려스럽다.

     천왕봉까지 아직도 2.1km가 남았고 하산거리도 5km가 넘는지라  갈지 말지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 또다시 이 먼 거리를 올까 싶어,

     조금 무리해서라도 천왕봉을 오르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했다.

 

     입석대를 돌아 얼마간 가자,

     산죽지대에 다소 나지막하지만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줄지어 나를 반긴다.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이나 서부능선에 온 듯 왠지 친숙한 느낌이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아쉬운 점은,

     이정표에 입석대나 비로봉 같은 지명을 함께 표시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수많은 봉우리 중에 도통 어느 바위나 봉우리가, 그 이름을 갖고 있는지 분별할 수 없어 아쉽다.

     자주 왔다는 사람조차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상고암 길림길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600m의 구간은 온통 조릿대로 우거져 있다.

     문장대에서 볼 때 삼각형 형상의 천왕봉은 해발 1,058m로,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군계일학격 봉우리는 아니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장각동 마을은 물론,

     굽이굽이 이어진 속리산 산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상고암 갈림길에서 세심정까지 하산하는 2.4km의 길은 가파르나 그리 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4시 30분이 가까워지자 서둘지 않을 수 없다.

     서둘러 세심정을 지나 법주사로 내려왔지만 벌써 어둑어둑하다.

 

 

 

   

     1) 문장대

     문장대는 해발 1054m로 속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이다.

     본래는 구름 속에 감춰져 있다 하여 운장대라고 하였으나,

     조선시대 세조가 요양을 위해 속리산을 찾아왔을 때,

     어느 날 밤 꿈속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 일러 주었고,

      다음 날 이 곳 정상에 올라 오륜삼강을 명시한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

 

     문장대는,

     산꼭대기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 특이한 형태로  이 바위에는 5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다.

 

 

 

 

 

     2) 신선대

     신선대는 해발 1026m에 위치한 바위 암벽이다.

     옛날 한 고승이 청법대에서 불경 외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건너편 산봉우리에서 신선들이 앉아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고승이 황급히 청법대를 내려와 신선을 만나보고자 달려갔으나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에 크게 실망하고  다른 봉우리를 찾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여전히 10여명의 신선들이 담소를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고승은,

     아직도 가까운 곳에서 신선과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시 달려갈 마음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신선이 놀았다는 뜻에서 신선대라고 불리게 되었다.

     신선대에는 문장대와 천황봉 사이를 연결하는 등산로의 중간 휴게소가 있다.

 

 

 

 

   

     3) 입석대

     입석대(立石臺)는 신선대와 비로봉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이 곳에서 임경업 장군이 수도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매우 험준하여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제16대 인조 때의 임경업 장군이 이 곳에서,

     6년 동안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서 체력한계가 알 수 없어 고민할 때,

    <마주 보이는 석벽에 올라가 그 옆에 누워있는 돌을 비석처럼 세워놓으면,

     그 힘을 측정할 수 있으리라.>하는 말이 홀연히 들려왔다..

     임경업은 곧 경업대에서 마주보이는 곳에 올라가 커다란 돌을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이에 임경업이 그 힘이 모자람을 깨닫고 다시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여,

     마침내 수도 7년째 되던 해에 돌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그 후부터 <돌을 세웠다>해서 입석대(立石臺)라 불리게 되었다 전해진다.  

 

 

    

 

      4) 비로봉

     비로봉(毘盧峯)은,

     문장대에서 천황봉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속리산의 봉우리이다.

    <비로>란 ‘비로자나불’을 줄인 말로써 인도말로,

    <모든 곳을 두루 비친다.>라는 뜻이며, <광명>을 뜻한다.

 

     진표율사가 속리산 법주사에 온 이튿날 아침 새벽,

     방안에서 자선을 할 때 밝은 빛이 방문 가득히 비쳤고,

     이에 대사가 깜짝 놀라 방문을 열었더니 맞은편 산봉우리에서 눈부신 햇빛이 오색 무지개를 띠고 비추고 있었다.

 

 

 

     대사가 황급히 합장배례를 한 후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비로자나불이 암석에 앉아 있다가 서쪽 하늘을 향하여 구름을 타고 떠났다.

 

     대사는 비로자나불을 직접 배알할 수 있던 산봉우리를,

     비로자나불의 이름을 붙여 비로봉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5) 천황봉

     천황봉은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해발 1058m이며,

     꼭대기에는 천황봉을 한자로 표시한 비석이 서 있다.

      문장대에서 볼 때 삼각형의 형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