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암릉과 암봉의 산, 충북단양 도락산등산.

소우(小愚) 2013. 10. 21. 13:46

 

     ○ 일 시 : 2013년 10월 20일

     ○ 코 스 : 상선암주차장(08:20)- 제봉,재운봉 갈림길(08:43)-제봉(상선상봉, 1.9km, 09:53)-

                삼거리안부(0.8km, 10:32)-도락산 정상(0.6km, 10:57)- 삼거리안부(0.6km, 11:28)- 

                전망대(0.7km, 12:05)- 제봉,재운봉 갈림길(2.2km, 13:20)     

     ○ 총소요시간 : 6.8km, 5시간(점심, 사진촬영 및 휴게시간포함)

 

 

 

 

 

 

    ○● 2013년, 충북단양 도락산 등산

 

     해발 964.4m의 도락산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도락산은 소백산과 월악산의 중간쯤에 형성된 바위산으로,

     현재일부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내에 포함되어 있다.

 

 

 

     도락산이라고 산이름을 지은이는,

     바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하고,

     거기서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있어야 한다.>는 뜻에서 산이름을 지었다는 우암의 일화가 전해온다.   

 

 

 

     우암선생의 인품을 도락산은 우암선생의 인품을 닮아있는 산이라 할 수 있다.

     도락산 산상에는 신라시대에 축성한 <독락산성>이 있는데,

     둘레가 10여 정에 달하고 수천 명이 운집할 수 있는 큰 성이었으며,

     성내에는 <광덕암">라는 암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산을 끼고 북으로는 사인암이,

     서로는 상선암, 중서암, 하선암등, 이른바 단양팔경의 4경이 인접해 있어,

     주변경관이 더욱 아름다우며 궁터골에는 명소 사모 폭포가 있다.

 

 

   

     능선에는 신선봉, 채운봉, 검봉, 형봉 등의 암봉이 성벽 같이 둘려 있다.

     널따란 암반에 직경 1m 정도 웅덩이 같이 파여 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이곳에 서면 황정산, 수리봉, 문수봉, 용두산 등이 펼쳐 보인다.

 

     하지만 도락산 등반은,

     경관이 좋고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각별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다

 

 

 

     상선암 주차장에서 상가를 따라 오르다,

     우측으로 꺾어지면, 제봉, 채운봉 갈림길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제봉으로 오르려면 좌측으로, 채운봉으로 오르려면 우측으로 가면 되는데,

     오늘 등산여정을 비춰볼 때 제봉으로 오르는 것이 등산하기에 더 용이하고,

     도락산의 산세나 경치를 감상하기에 더 적합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도락산 등산에는 스틱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암릉과 암봉을 오르고 내려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길이라,

     스틱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 약 5~10여분은 참나무 숲이 우거진 돌길을 올라가지만,

     이내 제봉까지 가파른 암릉지대를 올라가야 한다.

     암릉 위에 난 철난간대나 나무뿌리를 잡고 오르다보면  이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온다.

 

     암릉지대에는 소나무, 구릉에는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 단풍이 붉은 빛보다 갈색에 가깝다.

     그러나 오르면서 바위지대에 위태롭게 뿌리를 내린 기기묘묘한 소나무와,

     좌우는 물론 뒤돌아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이다.

 

 

  

     더 나아가면 어떨지는 몰라도,

     제봉을 가르키는 표지판이 있는 곳은,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상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부터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이내 오르막길 바위능선을 따라 형봉에 오르게 된다.

 

     이 능선 길은,

     올라오면서 우측으로 보았던 풍경이 이어져,

     다소 지루한 기분이 들 때쯤 형봉을 만나게 된다.

     형봉에서는 양 혐곡지대는 물론이고 채운봉과 검봉 등, 도락산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내 삼거리안부에 내려서면 곱게 채색된 단풍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신선봉이 있는 곳까지는 그런대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길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작은 웅덩이가 있는 평평하고 넓은 신선봉이 자리하고 있어,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휴식과 식사를 하기에 그만이다.

 

     신선봉을 지나면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도락산 정상은 표지석 외에 사방이 나무로 꽉 막혀있어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정상에서의 인증사진을 찍은 뒤 이내 하산 행에 나섰다.

 

 

    

     삼거리안부갈림길에서 채운봉, 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깎아질 듯한 절벽과 암릉이 이어진다.

     물론 위험한 곳마다 철난간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워낙 가팔라 조심에 조심을 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내려오면서 되돌아보는

     회백색의 속살을 드러낸 신선봉과 형봉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 까지 하다

     그리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서 느끼는 스릴은 너무나 짜릿하다.

  

 

 

   

     이렇게 채운봉을 지나고 검봉을 지나면 이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동안 암릉과 암봉을 오르내리느라  너무나 긴장해서인지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리고 등산로에는 전체적으로 마사가 깔려있어,

     특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하기에 긴장을 늦출 수없다.

     이 길에는 법마위와 큰선바위, 작은선바위가 있다는데,  미리 숙지하고 있지 않아서인지 알 길이 없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쉬엄쉬엄 내려오면

     펜션이 보이는 상가지대를 지나 원점으로 회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