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평창 선자령-동해전망대 등산

소우(小愚) 2013. 10. 7. 13:51

 

 

 

    ▶▷ 2013년, 평창 선자령-곤신봉-동해전망대 등산

 

    오늘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다.

    왜냐하면 설비개보수를 위하여 외주정비 때문에 담당자이외에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서다.

    하지만 모처럼 쉬는 날이라 늦게 자도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아침이 되자 어김없이 눈을 떠 버렸다.

 

 

 

 

    산행 갈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회사 공장장에게서,

    형수님 일행이 제왕산으로 가려는데 태워줄 수 없느냐고 한다.

    그래서 이 참에 나도 바람의 언덕 동해전망대까지 산행해 본 적이 없는 터라,

    거기에나 가볼까 하는 마음에서 집을 나섰다.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사고 형수님들과 만나자 자신들도 가보지 못했으니까 같이 가자고 하신다.

 

 

 

 

    선자령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늘 자주 오는 코스지만,

    올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선자령에서 매봉으로 이어진 이 능선은,

    이국적인 향기가 물씬 풍겨 나와 좋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주 오는 곳이지만 늘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에 흠뻑 취하곤 한다.

 

 

 

 

    대관령에 중턱에 들어서자,

    언제 단풍이 들었는지 어느새 붉은 빛을 띠고 있다.

    길 따라 깎여진 시멘트옹벽에도 담쟁이 넝쿨이 붉게 익어가고 옻나무 잎은 그 빛깔을 더한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대관령 능선 역시도 마찬가지다.

    비록 이어지는 등산로에 있는 수목들은,

    서리에 맞아 제 색깔을 표현하지 못해도 대자연이 주는 빛깔은 언제나 같다.

 

 

 

 

    그렇게 단풍이,

    대관령 위아래의 경계를 이룬 것처럼,

    시들어가는 잡초와 물들어가는 수목들 사이로 백발이 된 억새와 파란 하늘이 경계를 이룬다.

    그리고 그 파란 하늘에도 하얀 구름이 피어나,

    마치 동해 바다 해안선에 부딪친 파도의 포말처럼 경계를 나눈다.

 

 

 

 

   그렇게 올라간 삼양목장에는,

   푸른 초원을 뛰어노는 소 떼들 대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을 푸른 하늘을 이불삼아 푸른 초원에서 각자의 행복을 채우기에 여념 없다.

   각자의 행복이 자라 푸른 초원의 길이 되고 우린 그 길을 따라 사랑을 나누며 살 것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과,

    그런 숲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 모두 오늘은 하나일 것이다.

    어쩌면 이 계절의 단풍은 사람들의 일상의 고민과 인생의 허무함이 스며들어서 그럴 런지도 모른다.

    가슴시리도록 마음 저미어 탄생한 우리 모두의 멍인지도 모른다.

 

 

    ● 등산상세정보

    ○ 일시 : 2013년 10월 05일

    ○ 코스 : 대관령영림소(09:50)- 선자령(11:21)- 곤신봉(12:26)- 동해전망대(13:20)-

       선자령(14:50)-대관령휴게소(15:50)

    ○ 총소요시간 : 약 22km , 6시간(사진촬영, 점심 및 휴게시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