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스릴넘치는 원주 감악산등산

소우(小愚) 2013. 10. 14. 13:56

 

 

 ○ 일 시 : 2013년 10월 13일

 ○ 코 스 : 창촌장수마을(09:30)-삼각점(0.65km, 10:01)-1봉,(11:13)- 2봉(11:46)-,

    3봉(원주 정상, 12:21)- 월출봉(12:40)- 일출봉(체천 정상, 13:05)- 감악봉(13:45)-                          

    백련사갈림길(04:12)- 백련사 14:18)-창촌장수마을(15:20)    

 ○ 총 소요시간 : 5시간 50분(사진촬영 및 점식과 휴게시간포함)

 

 

 

 

 

 

  ▶▷ 2013년, 원주 감악산 등산

 

    해발 945m의 감악산은,

    치악산 동남쪽에 있는 산으로 특이하게 정상이 두 개 있는 산이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에 위치해 있어,

    원주 정상은 제3봉(930m)을, 제천 정상은 일출봉(945m)을 정상으로 삼고 있으며,

    국립지리원 지도에서는 감악봉으로 표기되어있다.

 

 

 

    또한 감악산 자락은 민간신앙, 천주교, 불교가 한데 자리할 만큼 성스러운 곳이다.

    특히 감악산 산자락 곳곳에 선조 대대로 많은 영향을 끼쳤던

    각종 종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신림면(神林面)이란 지명 자체가 이미 토속신앙과 관계가 깊다.

    신림면 성남리에 있는 성황림을 신성한 숲으로 여겨신림(神林)이라 칭하던 것이

     마을이름으로 굳어졌다.

 

    감악산 산자락 남쪽인 제천시 봉양읍에는,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 시 신자들이 모여 살던 배론성지가 있다.  

 

 

 

    그리고 감악산에는 백련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

    백련사라는 이름은 창건할 때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났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봉양읍 명암리에는 마을 수호신인 높이 237㎝의 미륵불상도 남아 있어,

    후삼국 시대의 미륵신앙이 번성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오랜만에 남에게 추천하고픈 산을 다녀온 것 같다.

    지난 주 선자령에서 원주에서 오신 분으로부터,

    원주에서 산행할 만한 곳으로 이 곳 감악산 산행을 추천 받았었다.

 

 

 

    그래서 신림IC에서 진출하여 황둔리롤 접어들수록 왠지 눈에 익은 도로다.

    9월 홍천 팔봉산에 갔다가 주천묵집의 묵무침을 먹고 싶어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그 길이다.

    이 도로를 접하고서야 이 도로에서 등산로 표지판을 본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신림IC에서 진출하려,

    황둔리 방향으로 약 5~10분 가다보면,

    농촌건강장수마을이 보이는데 이곳이 감악산등산로 입구다

    한우담소 입간판에서 우회전하여 잠시 들어가면 등산로 들머리를 만날 수 있다.

 

 

 

    펜션 식당에 주차료 2,000원을 내고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이 곳에서는 감악산 정상에 신비스럽게 솟은 일출봉과 월출봉을 볼 수 있으며,

    이곳을 들머리이자 날머리로 삼아 산행을 할 수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여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용이한 코스라 할 것이다.

 

    특히 이곳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한쪽은 급경사와 단애로 이어진 2.84km의 위험천만한 코스이고,

    한쪽은 계곡을 따라 등산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2.46km의 완만한 길이라,

     어느 곳을 들머리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계곡길이 넓고 뚜렷해, 미리 등산로를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

    원하는 코스로 갈 수 없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나 역시 무심코 계곡 길을 따라 가다 이상한 기분을 느낄 즈음,

    내려오는 사람에게서 물어보고서야 다시 돌아와 출발하느라

    거의 30~40여분을 허송세월했다.

 

    등산다운 등산을 하고 싶다면,

    차를 주차한 곳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급경사를 따라 오르면 된다.

    처음부터 급경사라 다소 힘이 들겠지만, 650m 30여분 정도만 오르면 다소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 뒤로부터 조금 올라가면,

    왼쪽 단애 저쪽에 암벽이 있는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봉우리 정상에 설 때마다 조망되는 멋진 풍경에 힘들 새가 없다.

    곧이어 안부가 나오고 황둔리의 아래쪽(영월쪽)계곡인 재사동일원이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이른다.

 

    오른쪽으로 첫번째 암봉이 솟아있고,

    그 아래를 돌아가면 백련사가 내려다보이는 두번째 암봉측면이 된다.

    두번째 암봉을 돌아가면 곧 세번째 암봉아래로 접근하여 암봉을 돌아나가

    반대방향에서 암봉을 올라가게 되는데  이 암봉이 바로 감악산 등산의 백미인 원주 감악산 정상이다.

 

 

 

    정상은 두개의 암봉으로 나뉘어 각각 오를 수 있으며,  

    이곳 조망은 가까이는 골짜기 건너 매봉, 서쪽으로 구학산, 북쪽으로 치악산, 멀리 백덕산, 금수산등이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소백산 연화봉도 보인다고 한다.

 

    이 곳 3봉에서 내려서면 계곡 길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있으나,

    가급적이면 제천 정상인 일출봉을 오르기를 권하고 싶다.

    일출봉을 지나도 다소 돌아가기는 하나 백련사를 경유 계곡 길로 갈 수 있다.

    약 1시간 30여분 정도가 필요하지만,

     월출봉과 일출봉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그 모두를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지 않나 싶다.  

 

 

 

    그리고 월출봉과 일출봉에서 조망되는,

    감악산 1~3봉이 어우러진 풍경은 저절로 감탄사를 내게 한다.

    그리고 참나무 숲 속에 고적하게 자리한 백련사 전경과 독경소리를 듣노라면,

    저절로 마음의  병이 치유될 듯하다.


    일출봉을 내려서면,

    또 하나의 코스는 재사동에서 하산하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 코스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능선 길과,

    오르막 내리막은 물론 암봉과 암릉이 있으며, 노송이 우거져 감악산 산행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라 한다.

    또한 겨울에 눈이 쌓였을 때 특히 아름답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