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윤회의 산 구봉대산 등산

소우(小愚) 2013. 8. 19. 12:52

 

 

    ▷ 등산일시 : 2013년, 08월 18일   

    ▷ 등산코스 : 법흥사(08:20)- 널목재(09:30)- 1봉~9봉(11:40)-음다래기골(12:10)-

       법흥로삼거리도로- 법흥사(13:40)   

    ▷ 등산총소요시간 : 약 10km, 5시간 20분   (사진촬영 및 휴게시간포함)

 

 

 

   ▶▷2013년, 영월 구봉대산 등산

 

   영월 구봉대산(九峰大山 870m)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법흥사 적멸보궁이 있는 산이다.

   북쪽의 1봉에서 남쪽 9봉에 이르는 각 봉우리마다, 

 

   마치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들처럼 늠름하게 솟은 구봉대산은,

   인간이 태어나 생로병사의 원리에 따라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맞춰,

   봉우리마다 각각 그에 맞는 이름들이 붙어 있다.

 

   1봉은 양이봉으로 어머니 뱃속에 잉태함을, 

   2봉은 아이봉으로 세상에 태어남을,

   3봉은 장생봉으로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 4봉은 관대봉으로 벼슬길에 나감,

   5봉은 대왕봉으로 인생의 절정을 이룬다.

 

 

 

    6봉은 관망봉으로 지친 몸을 쉬어 감을, 7봉은 쇠봉으로 병들고 늙음을,

    8봉은 북망  봉으로 이승을 떠남을, 9봉은 윤회봉으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남을 의미하는 봉우리이다.

    등산은 법흥사에서 출발해 계곡을 따라 1봉에 올라 ,

    능선 따라 9봉까지 간 다음, 다시 법흥사로 돌아오는, 총 8km,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산행은 법흥사 앞 도로를 지나 구봉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이다.

    법흥사를 벗어나면 사방댐이 설칟힌 계곡을 만나고, 

    이 계곡을 건너면 두세 명이 나란히 걸어가도 될 정도로 완만한 숲길로 접어든다.

 

    물소리와 매미소리를 벗삼아 약 30여분을 오르면,

    물이 흐르는 마지막계곡이 보이고 여기서부터 계곡 좌측으로 뻗은,

    지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다소 경사가 급해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가야 한다.

    대략 20~30여분 오르면, 일본이깔나무가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올라온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고,

    동남쪽 주능선을 따라가면 약 20m 거리에 <제1봉 양이봉>이라고 적혀있는,

    작은 철판으로 된 표시판이 서 있다.

 

 

 

 

     3봉인 장생봉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며, 이곳에서는 법흥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법흥사는 산행 내내 조망지에서는 항상 볼 수 있지만,

     비가 예견되어서인지 해무가 연하게 끼어 조망이 흐릿하다.

 

     이 곳에서 약 40m 떨어진 관대봉을 지나,

     30여 미터의 가파른 급경사를 올라가면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3봉과 4봉(관대봉) 사이에는 헬기장이 있다.

 

     4봉부터는 등반을 해야 할 정도로,

     암릉 구간이 곳곳에 있지만 모두 우회하는 길이 아래로 나 있어 힘들지 않게 산행할 수 있다.

     4∼6봉의 암릉구간만 우회한다면, 가족 산행에도 안성맞춤인 아기자기한 산이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위험한 이 암릉구간이지만,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소 위험해도 암릉을 따라가는 것도 스릴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암릉을 따라 암봉에 올라서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 5봉 대왕봉을 만날 수 있다.

     5봉 대왕봉에서는 북으로 사자산 동북은 백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제5봉 관망봉까지는 약 400m 정도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지친 몸을 쉬어가라는 의미도 있지만 

     권세를 오래도록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람을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대리석으로 된 표지석이 있는 이곳 관망봉은, 그 이름처럼 구봉대산 최고의 조망지이다.

     하지만 그저 우회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자칫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니, 조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곳에서 20m 정도 급경사를 내려갔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면 제7봉 쇠봉이 나타나고 연이어 북망봉,

     그리고 20m 정도 약간 내리막 평탄한 길을 따라가면 마지막 봉인 윤회봉을 만나게 된다.

 

 

 

 

     이 곳 헬기장 정상에 동남방향으로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가다,

     좌측 동북쪽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아름드리 노송이 서 있는 830봉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한다.

     우린 이곳에서 세수를 하면서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추스린 뒤 비로소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약 30여분 내려가면 법흥사일주문 바로 아래 도로로 나오게 된다.

     여기서 법흥사까지 돌아가기 위해서는 도로를 따라 약 1.2km정도 다시 올라가야 한다.

     법흥사에서 적멸보궁을 돌아 오후 2시 15분쯤 모든 산행을 마치고 강릉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