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정선 백석봉(항골코스) 등산.

소우(小愚) 2013. 7. 22. 12:24

 

 

  ○ 등산코스 : 항골돌탑마을(11:00)-제1쉼터(12:00)-

          제2(먼골)쉼터(12:30,점심)-고객마루쉼터(13:20)-갈림길(14:30)-

          정상(14:50, 사진촬영 후 15:20분 출발)-항골돌탑마을(17:40)      

  ○ 총소요시간 : 6시간 40분(점심 및 휴게시간포함)   

   

 

 

   ◆◇ 아름다운 정상, 정선 백석봉 등산

 

    평창 진부에서 들어오는 59번국도 주변의 백석봉(1,170m)은,

    정상의 바위가 흰 색으로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특히 산 정상에 영천(靈泉)이 있어서 부정한 사람이 먹으면 갈수가 되고,

    바위가 검게 변하면 수일 내에 비가 내린다는 전설이 깃든 산이다.

 

    자장율사가 머물렀었다는 백석암 터도 남아있으며,

    등산로 중간에 참나무군락지가 있어 겨우살이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너덜도 4곳이나 있어 그야말로 돌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곳 백석산은 전국에서도 조망이 아름다운 명소 중 한 곳이다.

    정상에 올라 숙암계곡을 내려다보면,

    여울에 깔린 하얀 물거품과 파란 물줄기가 묘한 조화를 이루어,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 곳 백석봉은 이 산의 정상은 아니다.

    주봉은 이 곳에서 약 50여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는 해발 1,238m의 산이다.

 

    백석봉 등산로는 졸드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항골돌탑마을에서 정상으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

    소요시간은 정상까지 양 코스 모두 대략 편도 3시간 정도 소요되나,

    항골에서 올라오는 코스가 비교적 완만하다.

 

    일주가 아닌 정상을 보기 위한 산행이라면,

    경치를 선호하는 등산객은 졸드루코스에서 올라오는 것이 좋으며,

    시원한 항골계곡과 기기묘묘하고 오래 된 참나무 군락지와,

    돌탑이 주는 아기자기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항골마을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산행이라면,

    등산로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의 항골계곡을 따라 오르며,

    시원한 물소리와 계곡의 시원함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마 올해 여름에는 정선을 자주 찾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정선은 물 맑은 계곡과 빼어난 미의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산행에는 물 맑은 계곡과 등산소요시간이 비교적 짧은 코스가,

    주요 선택사항인데, 정선에는 이런 코스가 많다.

 

    이번 백석봉 등산처럼 왕복 5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리를,

    6시간 40분이 걸릴 정도로 여름 산행은 쉽지 않다.

    여름산은 기상변화가 극심해 소나기를 만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습도가 높아 잘못하면 탈수의 염려도 있고,

    비 오듯 흐르는 땀과 땀에 옷이 젖어 산행을 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여유시간을 두고 산행을 하면,

    땀의 배출로 인한 다이어트효과도 탁월하다.

 

 

    정선군 북평 삼거리에서 항골마을로 좌회전하여 약 5분여를 갔을까,

    도로를 따라 늘어선 회백색 돌들로 쌓여진 돌탑들이 신비스럽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100여 m에 이르는 도로를 따라 돌탑들을 감상하면서 가다,

    오른쪽 등산안내판이 자리한 계곡을 따라 등산을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등산을 해야 할지 말지 할 정도로 세찬 소나기가 쏟아진다.

 

    계곡에 들어서자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들머리에서 고갯마루쉼터가 있는 능선까지는,

    맑은 물이 넘쳐나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진 돌길은, 비로 다소 손실은 되었으나 그런대로 걷기에 어렵지 않고,  

 

    땀이 흐르고 지칠 때마다,시원한 물로 세수도 하면서 오르다보면 비교적 완만한 길이지만,

    의외로 돌길이라 조심스러워 시간이 많이 소요됨으로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어떠랴.

    이런 더위 뒤에 맞는 시원함 때문에 여름 산행을 하는 것을.

    이 곳은 특히 이정표가 돌탑으로 이어져 있어 왠지 모르게 동화 속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고갯마루쉼터에서 정상까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참나무 군락을 지나가다보면, 참나무에 표시된 주봉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에서 부터 비탈길을 내려가야,졸드루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나게 되고, 

    여기서 직진하여 약 10~20여분을 올라가면 백석봉을 만나게 된다

 

 

   

    언뜻 봐서는 백석봉은, 전설처럼 흰색바위는 아니다.

    그러나 이 백석봉은 위에서보다 나무로 가려졌지만 약간 옆으로 돌아 정상을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철판으로 만든 표지판이 다소 아쉽기는 하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정상에 서자마자 한 눈에 들어오는 숙암계곡의 풍경과, 확하고 밀려드는 바람에 가슴마저 시원해진다.

 

    이 곳에 서면,

    왜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산에 오르는지 그 의미를 한순간에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백석봉은 등산코스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의외로 이곳을 경유하지 않고 지나치는 등산객이 많은 것 같다.

    방금 지나 온 갈림길에서 스쳐지나가던 등산동호회 사람들 역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