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화암팔경따라 걷는 몰운대등산

소우(小愚) 2013. 7. 1. 17:32

 

 

  ○ 코스 : 화암약수주차장(10:50)-몰운대(13:20, 도착, 점심 후 13:50분 출발)-         

             국도(약 4.7km, 1시간 20분소요)-화얌약수주차장(15:20)     

 ○ 총소요시간 : 총 12.7km, 4시간 30분

 

 

   내게 정선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정선은 특히 물이 맑고 계곡이 깊어서인지, 뛰어난 명승지와 산세가 아름답다.

  그리고 차를 운전하여 하천이나 강을 따라가면서 보는 경치가 때로는 너무나 신비롭다.

  그래서 나도 몰래 1년이면 서너 차례,정선의 산과 하천을 찾게 된다.

  오늘 산행하기로 한 몰운대 등산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강릉에서 이 곳 몰운대등산 들머리인 화암약수주차장으로 오기 위해서는,

  옛영동고속도로로 성산에서 임계정선방향으로 진입하여 오다,

  토산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화암방면으로 진행하여 벌문재를 지나 좌측으로,

  화암약수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 된다.

 

 

  

 

   강릉에서 화암약수주차장까지는,

   대략 70km, 소요시간은 1시간 30여분이 걸린다.

   하지만 벌문재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여 속도를 낼 수 없으므로,

   다소 여유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화암약수로 진입하는 다리를 건너면, 하천가에 자리한 구암정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 정자에서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이 도로를 따라 약 2~3분가면 화엄주차장을 만나고 이곳이 바로 몰운대등산로 들머리다.

 

   화암팔경(畵岩八景)은,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를 흐르는,

   동두천을 따라 펼쳐지는 8개의 명승(名勝)을 일컫는다.

   제 1경은 화암약수,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 4경은 화암동굴이며,

   5경은 화표주, 6경은 설암(소금강) 7경은 몰운대, 8경은 광대곡이다.

 

   이 곳은 화암(畵岩)이라는 말처럼, 기기묘묘한 바위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다.

   특히 그 중에서도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몰운대는 절승이라 불릴 정도며,

   1977년 국민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오늘 산행할 등산코스는 주차장를 출발하여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왕복 16km, 4시간 등산이다.

    이곳에서 민둥산등산로와 겹치다 몰운대로 가는 갈림길까지는 대략 30여분 정도 걸린다.  

 

   그리 경사진 길은 아니지만 무더운 여름날씨와 첫 시작이라 다소 힘이 든다.

   갈림길부터 몰운대까지는 화암팔경의 명승이 펼쳐진 동두천을 산허리에 난 등산로를 따라가면서

   툭 튀어나온 금강대,신선암, 비선대에서 그 명승을 감상하는 산행이라 하기보다는

   고적한 숲길을 걷는 트레킹코스라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관점에 따라서는 다소 밋밋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우거진 소나무 숲과 감상 포인트에서 보는 동두천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소 실망스러운 점도 있다.   

   그것은 이 등산로가 한치라는 마을을 관통하여국도를 따라 몰운대까지 약 0.5km을 가야하고,

   몰운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몰운대 밑 하천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다리유실로 끊인 뒤 아직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몰운대를 감상하고 도로가로 나오자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몰운대간이휴게소에 들려 라면을 주문하여

   갖고 간 김밥을 곁들여 점심식사를 했지만 소나기가 그치지 않는다.

 

   약 30여분을 지체한 끝에 비가 온 끝이라,

   이슬과 미끄러운 등산로가 염려되어 택시나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했지만,

   워낙 외진 도로라 택시를 탈 수 없고 시내버스는 시간마다 운행된다는 말을 듣고,

   도로이정표에 나온 화엄약수까지 대략 4.5km 정도라,

   이 참에 도로를 따라 정경을 감상하면서 걷기로 했다.

 

 

 

 

   도로를 따라 걷는 내내 소나기는 다소 약해졌지만,

   낯에 달구워진 도로에서 올라오는 수증기가 장난이 아니다.

 

   화암주차장까지는 대략 1시간 20여분이 걸렸지만,

   도로를 따라오면서 동두천에 펼쳐진 소금강(설암)을 비롯한 절경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꽤 신선한 기분이 아니었나 싶다.

 

   솔직히 말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도로 따라 걷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