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주목 그리고 야생화의 산 함백산등산

소우(小愚) 2013. 8. 30. 09:30

 

 

    ○ 등 산 일 시 : 2013년 8월 26일

    ○ 등 산 코 스 : 적조암코스주차장(10:40)- 적조암삼거리(10:59)-자작나무(11:21)-

       두문동재갈림길(13:00)-중함백(14:07)- 함백산정상갈림길(14:38)-정상(15:10)-

       만항재(15:31)- 적조암주차장(15:50)

   ○ 총소요시간 : 적조암주차장-정상까지 5시간 30분 (휴게 및 점심, 사진촬영시간포함)

 

 

 

 

 

 

  ▶▷ 2013년, 정선 함백산등산

 

  언제부터인가 한주가 시작되면 작은 걱정거리가 생겨버렸다.

  그것은 주말 산행할 산을 정하는 일이다.

  먼 곳이나 유명산일 경우 가급적 자주 함께했던 사람들과 같이 가기를 원하지만,

  요즘은 워낙 날씨가 더워 그 조차 쉽지 않다.

 

  게다가 무더운 여름이라,

  가능하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산이어야 하기에 적합한 산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 무더위에 방안에 머문다는 것도 더 힘든 일 아닌가?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하다 문득 적멸보궁이란 단어가 눈에 와 닿는다.

  석마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적멸보궁은 내가 사는 강원도에만 4곳이나 되었다

  그것도 요즘 산행을 위해 매 주마다 가는 영월정선에 말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함백산을 산행하면서 정암사로,

  다음주는 구봉대산을 산행하면서 법흥사를 탐방하기로 하였다.

  요즘은 함백산이 만항재 드라이브코스나 금대봉 야생화탐방코스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강원도의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에 서있는 산이다.

  산 전체의 사면이 급경사로 산세가 험준하다.

  이 일대는 우리나라의 주요탄전인 삼척탄전지대를 이루며,

  주변에 함태탄광·삼척탄좌·정동탄광·어룡탄광 등이 개발되어 있다.

  석탄의 개발과 원활한 수송을 위해 산업철도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특히 북사면에는 한국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인 태백선의 정암터널(4,505m)이 뚫려 있으며, 

  봉화-영월, 삼척-제천을 잇는 국도와 연결되는 지방도가, 

  서쪽 사면의 높이 1,200m 부근을 통해 지나고 있다.

  서북쪽 산록에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유서 깊은 정암사가 있는 곳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오늘 등산코스는 정암사를 지나 적조암코스로 함백산을 오르는 코스다.

  이 코스는 정암사에서 만항재를 향해 차를 운전하여 6~7분 정도 가면,

  함백산 들머리 주차장을 만나게 된다.

 

 

 

  작은 꽃동산이 조성되어 있는 이곳에서 적조암 삼거리까지,

  약 20여분 계곡을 타고 오르면 본격적인 함백산 등산이 시작된다.

  이 등산도 자작나무가 있는 곳까지 약 40여분 정도 비탈길을 힘들게 오르면,

  큰 무리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다.

 

  전반적으로 이 코스는,

  참나무와 같은 활엽수림이 울창하게 우겨졌으며,

  산세는 다소 밋밋하고 습해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특히 해발 1505m 중함백에서 함백산 정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뛰어나다.

  그리고 제3쉼터에서 함백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에서 만나게 되는, 

  천년주목의 아름다운 자태는 일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조망할 곳이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산행을 시작한 뒤 자작나무가 있는 곳에서 만난 등산객으로부터,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믿고,

  쉬엄쉬엄 산행을 해서인지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버렸다.

 

  다시 같은 길을 되돌아가기도 무리인 듯해 택시를 이용할까 하는데,

  오늘도 행운의 구원투수를 만날 수 있었다.

  맛집여행을 하기 위해 이 곳 함백산을 찾은 부부의 사진촬영을 도와주고,

<만항재 하늘 숲 공원>을 경유 정암사로 가는 차에 동승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산에서 만나는 사람은,

   도움의 손길을 나눠 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것 같다.

   강릉으로 오다 삽당령에서 만난 바이크여행족도 그랬던 것 같다.

 

   주막 할머니께서 직접 누룩과 청밀 질금을 사용하여 주조한,

   옥수수막걸리 역시 낯선 우정이 더해져서인지 유난히 맛깔스러웠다.  

 

 

 

  오늘 산행은 산행의 즐거움은 물론,

  마음씨 곱고 멋진 아름다운 사람과의 추억이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