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3년, 허락받지 못한 백덕산 등산.

소우(小愚) 2013. 5. 13. 15:08

 

 

◇ 총 7시간 30분 소요

 

    

 

   ◇◇ 백덕산 등산의 아쉬움.

 

    해발 1,350m의 백덕산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과 평창군 평창읍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또한 백덕산(百德山)은 그 이름처럼,

    겨울에 눈이 많이 쌓여 겨울 등산에 어울리는 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산 대부분이 낙엽송과 참나무, 자작나무나 물푸레나무와 같은 활엽수림을 이루고 있어

    가을단풍구경에도 제격인 산이다.

    백덕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인 내지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사자산·연화봉 등이 있다.

 

 

 

    산세가 비교적 험해 능선의 곳곳에 절벽이 나타나고,

    기암괴석이 많으나 대부분 숲에 가려있어 조망하기에는 쉽지 않다.

    남서쪽과 북쪽 사면으로 흐르는 계류가 주천강과 평창강으로 각각 흘러든다.

 

    등산코스는 영원법흥사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문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영월 법흥사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계곡이 있으나,

    문재코스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나 능선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4시간을 가야하는,

    장거리 코스라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그러고 대부분의 겨울산행은 이 코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나의 오늘 등산코스는,

     문재-헬기장-사자산삼거리-당재-작은당재-정상에서 다시 문재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거리 5.8km, 대략 6시간을 예상하고 출발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온 몸이 뻐근한 소리를 요란스럽게 울리고 있다.

     왜냐하면 어제 백덕산 산행 마지막에 다리가 쥐가 내릴 정도로 다소 무리한 산행을 했기 때문이다.

 

 

   

     등산코스별 산행시간을 검색해보니 대략 6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문재를 들머리로 하여 등산하기로 하고 다음 길 찾기를 이용하여 운행시간을 측정하니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아침 여섯시에 일어나 출발해도,

     8시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늦어도 3시쯤이면 산행을 마치고 안흥에 들려,

    <안흥의 대표먹거리인 안흥찐빵>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등산을 시작하고 사자산에 이르려 이정표를 보고서야 착각임을 알 수 있었다.

 

 

     사자산까지 대략 1시간 30여분이 걸렸는데

     아직 정상까지는 3.4km가 남아 아직 절반도 채 못 온 상태였다.

 

     문재에서 처음 능선까지 오르는 30여분은 무척 힘들다.

     문재에서 10여분 오르면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에서 물기가 있는 비탈길을 올라야 한다.

     이렇게 능선에 다다르면, 낙엽송과 자작나무, 물푸레나무의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이 곳은 노란 피나물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제비꽃과 현호색과 같은 야생화를 보면서,

     이 곳을 벗어나 다소 완만한 비탈길을 오르면 헬기장이 보인다.

 

 

   

    이 헬기장을 지나

    사자산삼거리에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에는 홀아비꽃대와 참고비의 군락지다. 

    사자산삼거리에서 정상까지 3.4km는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과,

    절벽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다소 지루한 코스다.

 

    이 지루함은,

    봄의 계절이 만든 황량함과,

    모자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몹시 불고,

    뿌옇게 낀 안개로 인해 만들어진 오늘만의 현상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절벽을 마주 설 때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상쾌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뿌옇게 시야가 흐린 경치를 내내 보고 가야 하기에 너무나 안타깝다.  

 

 

 

     백덕산 정상을 1.2km 남겨둔,

     법흥사 갈림길부터의 산행은 산죽이 깔린 다소 급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올라 먹골로 내려가는 길과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와 쉼터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500m에 불과하나,

     바위가 널린 비탈길을 올라야 하는 길이라 의외로 거리가 길게 느껴지고 힘든 길이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정상은 그리 쉽게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이렇게 20여분을 오르면 마침내 시야가 확 트인 백덕산 정상을 볼 수 있다.

 

 

 

     백덕산 정상은 우뚝 선 두 개의 쌍봉 형태다.

     그리고 산이 높아서인지 주변에 고사목과 관목이 많다.

     또한 여전히 뿌연 안개로 주변 경치가 선명하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산신령께서 내겐 백덕산 진경의 감상을 허락하지 않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