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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치악산 남대봉 등산

소우(小愚) 2013. 5. 2. 16:47

 

 

 

   ◆ 등산상세정보

   ◇ 일시 : 2013년 5월 1일

   ◇ 코스 : 치악산금대분소-영원사-남대봉-상원사-금대분소 총6시간소요  

 

        

 

      이번 치악산 남대봉 등산은 예상에 없던 등산이다.

      이유인 즉, 내가 다니는 직장은,

      건설 쪽 일을 하는 관계로 그동안 근로자의 날이라도 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사회분위기도 바뀌고 사용자 측의 인식도 많이 변해서인지 올 해부터는 휴일로 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전 날에야 휴무로 결정된지라 급하게 산행준비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매년 그렇듯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입산통제가 심해,

      주변인근에서 마음 편하게 등산할 만한 산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산은 국립공원과 같은 정해진 코스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여러 코스를 검색하다보니,

      꿩의 보은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탐방할 수 있는 남대봉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등산시간도 적당하여 아침 일찍 다녀오면 오후에 조금 쉴 수도 있겠다 싶어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퇴근 무렵부터,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밤이 늦어지자 급기야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제발 그치기를 바라면서 알람을 맞춰놓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선잠이 들었는지 몇 번인가 눈이 떠졌다.

 

       어째든 나의 간절한 마음이 통해서인지는 몰라도,

       4시쯤 밖에 나가보니 비도 그치고 도로도 말라 있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출발했지만 대관령에 들어서자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행히 원주가 가까워지면서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햇살도 언뜻언뜻 스쳐간다.

 

       횡성휴게소에서 김치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원주IC를 빠져나와 금대분소 대형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시간이 8시,

       차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는데 왠지 모르게 조금 썰렁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 그 이유는,

      금대분소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곳은 대형주차장으로 금대분소까지는

      약 20~30여분을 걸어가야 함에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금대분소에서도 영원사까지 2.4km는,

      가람마을을 경유하는 다소 지루한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치악산은,

      해발 1,288m을 주봉으로 하여 남쪽의 해발 1,182m의 남대봉까지               

      장장 14km의 능선을 가지고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린다.   

 

      그 중 이 곳 금대분소에서 남대봉에 이르는 등산코스는,             

      인적이 드물고 호젓하여 나 홀로 산행에 적합하다.              

      그리고 이 곳 남대봉 코스는 전설어린 장소가 많다.

    

      특히 까치의 본은 설화가 깃든 상원사와 종각,               

      그리고 남대봉(망경봉이라고도 함) 아래수십 길 높이의 남근석을 닮은 기둥바위와

      영원사의 아들바위도 있다.

      또한 이 곳 망경봉에서는 속초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대봉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은,

      영원사를 지나 계곡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원사에서 치악산맥 능선이 이어지는 고개까지는,

      약 2.3km 정도이나 경사가 급하고 계곡을 타고 돌곽산을 올라야 하는 길이라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약 1km 정도는 숲길을 거닐 듯 쉬이 갈 수 있으나,

      오른쪽으로 굽이진 계곡부터는계곡 따라 형성된 돌산을 올라야 하는 험난한 길이다

      그러나 이 계곡은 야생화의 보고다. 

      특히 이 계곡을 따라 미치광이풀이나 금괭이눈 애기괭이밥, 현호색,

      개별꽃과 같은 야생화가 많아 일일이 감상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다.  

 

   

 

 

      나 역시 3시간에 걸쳐 올라가야만 했다.  

      능선이 시작되는 고개는 상원사와 남대봉의 갈림길이다.

 

      비로봉으로의 종주가 아닌 금대분소로 다시 돌아가는 산행이라면 먼저 금대봉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금대봉 바로 아래 상원사로 가는 길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산죽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꿩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잠시 확 트인 높은 산 아래 자리한  천년고찰과 전설을 음미하여 보는 것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