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2년, 횡성 어답산(御踏山) 등산

소우(小愚) 2012. 7. 9. 16:40

            ▶▶▷횡성 어답산(御踏山)

 

 

         어답산(御踏山)은

       <임금이 친히 밟아 본 산>이라는 뜻이다.

         이 곳 횡성에 위치한 어답산은,

         신라 박혁거세가 태기산의 태기왕을 뒤쫓다가,

         이 산에 들렸다고 해서 붙여졌다 한다.

 

         어답산은 때 묻지 않는 오지의 절정을 간직한 곳으로,

         자연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이다.

 

         또한 내륙에서 저수지를 한 눈에 바라보면서

         산행할 수 있는 곳도 그리 흔하지 않다.

 

         이 곳을 찾아오기 위해서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찾아오는 것이 좋다.

 

         나처럼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찾아오는 사람은,

         새말 IC에 진입하여 횡성방향으로 가다보면,

         갑천으로 가는 4번 군도가 나온다.

 

         이 도로를 따라 가다,

         삼거리저수지를 지나면 횡성온천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등산 코스 길이는 총 5.83km 정도로,

         2시간 40분~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나,

         의외로 경사가 급해,

         조금 여유 있게 등산계획을 잡는 것이 현명하다.

 

         또 이 곳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그리 멀지않아

         승용차를 이용하여 단출하게 등산하는 것도

         꽤 괜찮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정상에 장군봉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어답산은,

         해발 789m로 비교적 그리 높지는 않으나 경사가 급하다.

 

         들머리는 횡성온천 옆으로 산행이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난코스다.

 

         게다가 산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통나무계단으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여름의 산행은 내게 있어 정말 고역이다.

         본시 서늘한 곳(대관령면)에서 자란 탓도 있겠지만,

         아마 예전에 비해 살이 많이 쪄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조금만 힘든 산행을 해도 땀이 비 오듯 한다.

 

         게다가 통나무 계단이라

         성큼성큼 오르다보니 허벅지에 근육이 뭉치고

         배낭을 멘 어깨가 결려온다.

 

         가뜩이나

         돗수 높은 안경을 낀 터라

         얼굴에 흐르는 땀이 감당되지 않는다.

 

         숨이 헉헉 막혀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안경에 습기가 맺히고

         자주 벗고 쓰다보니 머리가 어지럽다.

 

         그래서 땀을 닦고 숨을 돌리다보면

         어느새 일행은 까마득히 앞서 따라가기에 바쁘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경치라도 만나면 좋을 터인데

         내륙의 산이 다 그렇듯 그 흔한 바위조차 없다.

 

         하지만 이러한 불평도 잠깐,

         참나무 숲 사이로 우뚝 솟은 선바위가 보인다.

         선바위 위에는 우뚝 선 남성 성기 모양의 바위가 있다.

 

         선바위를 지나면 다소 완만하지만,

         거친 바위가 즐비한 능선길이 이어지다,

         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묘지와,

         연이어 어답산의 명물,

         수령 300년의 소나무 장송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잠시 지친 몸을 가누며,

 

 

        저수지를 바라보며 사진 촬영을 해도 좋으리라

 

         장송을 지나면

         저수지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바로 하산하지 말고,

         어답산 정상인 장군봉을

         반드시 보고 되돌아 하산하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정상으로 가는 이 길에

         어답산의 백미인 낙수대가 있기 때문이다.

 

         낙수대에 서면

         왜 사람들이 무더운 이 여름에 산행을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될 것이다.

 

         이 곳에서는

         횡성시내와 푸른 크고 작은 섬모양의

         숲을 품은 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이 곳이다.

 

         아마 이곳을 보지 못하면

         어답산에 올랐다고 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장군봉을 되돌아

         약 1.58km의 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은

 

 

         무척 위험한 코스니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약물탕이 있는 깎아질 듯한 바위 절벽을 따라

         늘어선 밧줄을 붙잡고 내려오는 길은,

         미끄럽고 위험하므로

         미리 폴을 배낭에 고정하고

         밧줄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것이 좋다.

 

         여기를 지나면

         그저 그런 숲길을 따라

         저수지까지 하산하면 되나

         아주 작은 자갈이 등산로에 널려있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 길 끝나는 부근에는

         마을과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어

         잠시 시원한 물에 땀을 씻어도 좋으리라.

 

         이 마을에서 횡성온천까지는

         약 15분이 소요되는데

         한우사육장과 담배경작지가 있는 마을 풍경과

         수령 350년의 느티나무 밑에서

         잠시 쉬면서 마을 이야기를 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태기산을 넘어 평창군 봉평의

         이효석의 메밀꽃마을과 아름다운 흥정계곡이나

         허브나라를 들려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