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2년, 강릉 보현사-선자령 등산

소우(小愚) 2012. 6. 25. 12:02

 

 

      @ 보현사-선자령 등산

 

        선자령에 올랐지만 주변은 온통 안개바다다.

        어디가 어디인지 구별조차 가지 않는다.

        강릉에서도 보이는 대관령 산등성에 빼곡히 들어선,

        풍력발전도 팔랑개비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초지에는,

        빗방울마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숙지된 곳이라,

        아마 대관령을 기준으로 선자령 정상을 지난,

        삼양축산으로 가는 길쯤으로 보인다.

 

        서둘러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깔고,

        커다란 그릇에다 담아온 밥 위로,

        각종 반찬과 고추장을 넣고,

 

 

        그 옛날 추억의 도시락 흔들어 비기기에 들어갔다.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인지라,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그렇게 비벼서인지,

        아니면 시장이 반찬인지,

        정말 꿀맛처럼 달콤하게 한 끼 식사는 해결되었다.

 

        식사는 그럭저럭 맛있게 마쳤지만,

        점차 빗소리가 산자락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짐을 꾸리고,

        울창한 숲에 들어서자, 안개는 자욱하지만,

        비 오는 것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숲은 빗줄기조차 품어버렸다.

 

 

        이 등산로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는 등산로다.

 

        등산길이는 약 2.5km 정도이고,

        맑은 물과 작은 폭포들이 너무나 잘 어우러진 곳이다.

 

        또 한낮에도,

        햇볕을 가릴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시원한 맑은 물이 한여름에도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약 1.5km의 계곡을 따라,

        지그재그로 계곡물을 넘나들며 오르는 길은,

        의외로 자연이 주는 나무와 숲,

        그리고 야생화나 이끼류의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계곡을 따라 걷는 1.5km 구간은, 

 

 

        가족들과 가볍게 걸어도 좋을 등산코스다.

 

        하지만 계곡이 거의 끝날 쯤,

        선자령까지 올라가는 산행은,

        비교적 짧지만 다소 힘들다.

 

        산행을 하다 안개를 만나는 날은,

        늘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늘 그자리에 있는 계곡이지만,

        안개가 흐르면 왠지 몽환적으로 변한다.

 

        동화책에서나 만날 듯한,

        아름다운 선녀가 날개옷을 입고,

        폭포에 살포시 내내온 듯 느껴진다.

 

 

        산행시간 : 10시 40분~ 15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