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서로에게 의미(意味)가 되자.

소우(小愚) 2012. 2. 10. 14:12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그 사물이 지닌 이름이나 가치와는 별도로,

  그 사람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때부터 그 물건은 사람처럼 애증을 지니게 되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그 물건은 그 사람에게 있어 ,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삶이며 추억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보잘것없고 아무 쓸모없는 것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만은 소중한 보물인 것입니다. 

 

  어떠면 가치라는 것도,

  사람마다의 관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또한 가치라는 것은 필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일지라도 내게는 소중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하찮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미라는 것은,

  그 물건에 내 인생이나 감정이 덧씌워져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가치를 지녀야 합니다.

  이처럼 의미는, 하나의 작은 물건이나 행위들이,

  감정의 자극으로 인해 마음속에 그 흔적이 남겨져 생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의미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인연 중에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감정이 쌓여야 형성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사랑의 감정으로 연인이 되거나, 결혼으로 인한 가족이라든가, 아니면 친구나 직장 동료 등,

  경제적 또는 환경적 동반자인 것입니다.

 

  같은 친구라도 만날수록 반가운 친구가 있는 반면,

  왠지 모르게 은근히 만나는 것조차 꺼려지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모두 꽃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려지는 이름이 다르고 주는 의미가 다른것처럼 말입니다.

 

  이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고 싶다면,

  나 아닌 다른 그 누군가가 나에게 하고자하는 말이나 행동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늘 가져야 하며,

  부정보다는 긍정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그 사람의 행동에 담겨있는 바라고 원하는 것을 헤아려,

  그 의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즉, 자신의 기준이 아닌 상대방의 기준에 맞추려는 마음이나 행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린,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혹시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나를 싫어할까봐,

  폭력에 길들어진 아이의 겁에 질린 눈망울처럼 두려워합니다.

 

  결국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의미를 부여받기 위한 구애의 몸짓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몸짓도 상대방으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하면,

  그저 떼쓰는 아이의 철없는 몸부림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은, 결국 마음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받을 때는,

  어느 정도는 만족할 경우가 많으나,

  줄 때는 항상 마음의 거리낌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물건이나 마음이나 내가 가진 것들을 흔쾌히 주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의미로 남겨지는 경우의 대부분은,

  자극이나 감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마음에 각인되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한평생을 같이 살아도 마음으로 감동을 느끼지 못하면,

  함께 있으면서도 남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일매일 힘들지라도,

  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은 잊지 말고,

  감동을 선물해야 서로에게 진정한 의미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