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인터넷이란 무능력자 양성소

소우(小愚) 2011. 12. 19. 09:28

 

 

 요즘 거의 모든 정부의 민원서류는,

 전자민원으로 대체되었다. 특히 세무계통은 더 그렇다.

 그러다보니 문제는 행정기관과 행정소비자 간의 소통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기관도 시민이나 기업, 그리고 중소상공인들의 상황을 파악할 수 없고, 또 찾아가 파악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그 중 가장 활발한 것이 복지 분야지만, 그것도 행정절차가 복잡하여,

 정작 그 서비스가 필요한 영세민이나 노년층에서는 그런 제도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전자로 민원이 처리되기에,

 인터넷과 같은 전자매체에 능한 사람에게는,

 행정기관을 찾아가는 불편함이나 시간적 제한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그 계통에 유능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민원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을 안고 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행정기관의 민원 담당자들도 서류의 작성이 빈약하면 먼저 나서 도와주려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요즘처럼 전자매체를 운용하지 못하는 민원인들을 위한 민원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솔직히 매일 컴퓨터를 접하는 나도,

 요즘은 컴퓨터를 켜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무슨 서류작성 한번 하는데 무슨 보안절차는 그리도 많고,

 인증절차는 왜 또 그리 많은지, 또한 바이러스는 왜 그리 자주 걸리는지...

 편리해야 할 서류작성이 오히려 손으로 작성할 때보다 더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기업에서야,

 전자분야의 전문 관리자를 채용하여 일괄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대다수는 영세중소기업은 인터넷민원서류 작성을 한번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잘 아는 사람을 찾아 동분서주해야 한다.

 

 인터넷은 정말 필요악이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불편함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왜냐하면 요즘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은 곧 무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이 없어도, 인터넷을 몰라도 그동안 사는 것에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그것 때문에 1년이면 몇 번이나 당황하게 만든다.

 

 인터넷운영을 잘하는 것이 무슨 권력이나 되는 듯,

 자식이나 부하직원들에게도 왜 그 정도도 모르냐는 듯 무시당하기 일쑤다.

 

 솔직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원활치 않다.

 마음먹고 배우기 위해 애쓰지만 요즘 젊은 세대처럼 몇 번 보고 들어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매일 하는 업무야 매뉴얼대로 하면 되지만, 새로운 서류가 추가되면 또 한동안 버벅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급한 작은 정보 하나 찾는대도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넣고 부팅하고 해당 아이콘을 찾다 보면 그 시간도 만만치 않다.

 장부만 들쳐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 것임에도 말이다.

 

 요즘은 정부에서 민원공지도 거의 인터넷으로 한다.

 그래서 중요한 법이 바뀌어도 다음이나 네이버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공지해주지 않으면 더더욱 알기 어렵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 법이 적용되는 해당 기업이나 민원인에게는,

 수고스럽더라도 알려주는 행정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국가의 대사를 알려주는 것만이 소통이 아니라,

 이렇게 그 법과 행정민원이 필요한 해당 행정소비자에게,

 빠짐없이 알려주는 그것이 바로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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