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

소우(小愚) 2011. 8. 24. 09:36

 

 

 

  요즘은 일요일이 되면,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기다려진다.

  이 방송을 시청하면서 왠지 나 자신도,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듯 출연자들과 똑같이 울고 웃고 노래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김태원의 최고령자 노강진님에게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의미전달>을 요구하는 인간성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 사람들은 합창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노래를 부르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행복임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 집에 돌아와 TV를 보면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이 있어 나 역시 너무나 행복하다.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 보이는 듯해도/ 가까이가면 갈수록  끝이 없이 이어지고

  저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은 흘러가고/ 눈사람 녹은 자리 코스모스 피어있네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라는 이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서로를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

  기다림이란 기다림이란 이름에 소망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서로를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은 흘러가고/ 눈사람 녹은 자리 코스모스 피어있네

  또 다시 가여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시 오라 지나 온 시간처럼

  또 다시 가여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시 오라 지나 온 시간처럼 

 

  위 곡,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늙어간다고 넋두리를 하시는 부모님에게 자식으로서 뭐 하나 위로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게 슬펐다.”

  굳이 이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라는 합창곡을 만든,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김태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라는 가사를 한번 들어본 사람이라면 절로,

  눈가가 촉촉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그만큼 쓰고 달콤한 인생이란 열매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가사와 마음이 녹아있는 것이다.

 

  부모를 둔 자식의 마음은 한결같다.  

  바쁘다는, 시간이 없다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죄스러운 마음에 미뤄둔 안부전화 한통 여쭙지 못하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산다. 

  자라는 내 자식보다 늙으신 내 부모가 더 도움이 필요함에도 먼저 자식에게 손이 가는 것은 부모다.

  그래서 누가 원한 것도 바란 것도 아님에도 절로 아련한 기분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강변해도,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떠올리는 횟수가 많아진다.

  그렇기에 지나가버린 인생에 대한 회한도 많아지고, 기억에 남겨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도 더해간다.

  그리고 어린시절, 그냥 스쳐지나간 듯한 소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서도 문득 기억하게 된다.

 

  이처럼 결국 나이가 들어가면,

  떨어지는 기력만큼 만나는 사람도 줄어들고, 그 숫자만큼 외로움도 커져가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스스로는 아직 할 일이 많고 젊다고 생각해도,

  자신도 모르게 점점 자신의 마음 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부모님은,

  생존해 계실 때보다 돌아가셔서 가슴에 남겨졌을 때, 그 사랑의 크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랑의 고마움과 감사함에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지난 잘못들이 대한 아쉬움에 절로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아들이 되고,

  남편이 되고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

  부모의 삶의 발자국을 똑같이 밟고 지나가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참으로 아쉽게도 이러한 부모에 대한 마음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시절에는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우린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만큼 미안함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이 가장 원하는 것은, 사실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당신이 자식에게 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효도라는 것은,

  부모가 짐이라는 느낌을 가지지 않도록,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게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부모의 허물을 탓하기 보다는

  부모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바로 자식이 철들어 가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이  곡은 바로,

  이런 부모와 자식간의 복잡한 마음의 소용돌이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사랑은 서로 알고 있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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