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지나친 간섭은 서로 멀어지게 한다.

소우(小愚) 2011. 11. 22. 09:06

 아무리 격의 없이,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충고나 간섭은 정도가 있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뒤엉켜,

 경쟁과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즘과 같은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예전에는 사랑이나 우정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녔지만,

 요즘은 그보다 돈이 더 가치 있는 세상이다.

 

 다만 그렇게 여기고 싶지 않은 것은 스스로의 마음일 뿐,

 급박한 현실이란 벽에 부딪치면 선택은 역시 돈이다.

 그래서 마음의 정이 아무리 두터워도 결국,

 돈 앞에서는 힘없이 무너지게 되어 있다.

 

 이러한 간섭은,

 잘 되라고 하는 간섭도 있지만,

 대부분 이해관계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간섭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편안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친하고 아끼는 사람일지라도,

 정도에 넘는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사람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내가 양육하는 자식들도,

 부모의 잘되라고 하는 잔소리마저 간섭이라 여기는데,

 하물며 성인이야 더 말해 무엇 하랴.

 옛말에 <정승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란 말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자기중심적 사회에서는 더 더욱 그렇다.

 아무리 부모이고 친구라 해도 스스로 생각했을 때 <아니다.>싶으면 아닌 것이다.

 싫은데도 자꾸 강요하면 일부러라도 피하게 된다.

 

 서로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윗사람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양해를 구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이나 명령은 옳지 않다.

 

 요즘은 각자마다 개성이 강하다보니,

 남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고도 그것을 당연하다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억울함을 호소하면 오히려,

<그만한 일로 왜 그러느냐.>고 역습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마치 못나고 힘없어서 당했으니,

 모두가 네 탓이라 듯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힘이 없고 능력이 모자라도 무시할 수는 있다. 

 간섭을 하거나 말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말거나,

 두 번 다시 들어 주지 않고 만나면 않으면 그만이다

 

 간섭을 하는 사람은,

 독불장군적 기질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아무리 잘해도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의 지시나 감독 하에 해야 마음에 들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은 언제나 바쁘다. 

 가만히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여,

 이 사람에게도 가봐야 되고 저 사람에게도 가 봐야 한다.

 

 그래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일에는,

 공연히 트집을 잡거나 험담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칭찬받기를 즐겨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다.

 그리고 내가 듣기 싫은 말 또한 다른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간섭이나 잔소리 혹은 충고의 말은 상대방이 인지할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적당하다.

 

 내게 주어진 일을,

 내가 아무리 완벽하게 했다손 치더라도,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눈에는 모자란 점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지나친 간섭은,

 도리어 사람사이를 멀어지게 만들어,

 자신 역시 외롭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