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욕심은 내려놓고 사랑은 가슴에 담아야 한다.

소우(小愚) 2011. 11. 5. 11:43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자꾸 마음에 담으려 애쓰지 말고,

 내려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에 움켜쥐고 놓치지 않으면,

 모두 내 것일 줄 알지만 힘 떨어지면 내가 놓지 않아도 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움켜진 것들이, 내가 원하는 곳이나 사람에게,

 더 유익하게 쓰여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지킬 능력도 안 되면서 움켜쥐고 있으면,

 나중에 오히려 보지 않아도 좋을 것들을 봐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

 스스로를 지키는데 정성과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젊은이의 특징은,

 능동적이고 과감하지만 무모할 때가 많고,

 늙은이의 특징은 부정적이고 신중하지만 두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이는 주변의 환경이나 조건에 둔감하나, 늙은이는 주변의 시선에 민감하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고 싶어도,

 그 일의 결과로 인해 내게 닥칠 파장이 두려워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젊었을 때야 한번 실패를 해도 경험이다 여길 수도 있지만,

 늙어서의 실패는 바로  인생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번 실수는 병가상사(兵家常事)란 말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늙어서의 도전이 용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역시 한계를 정해서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능력을 결집하여 한 곳에 집중해서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전도 새로운 것보다,

 기존의 것을 좀더 발전적이고 자유롭게 개선하는 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욕심을 앞세워 무리한 일들을 벌리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어울리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늙어갈수록,

 욕심은 내려놓고,

 사랑은 가슴에 담아야 한다.

 그동안 마음에 안 들고 좋지 않은 감정이 쌓인 사람일지라도,

 흔쾌히 용서하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공연히 내 입장과 같지 않다고,

 흠집을 잡고 나쁜 사람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좋게 보면 한없이 좋게만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나이가 들면 예전에는 당연히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점차 힘겨워,
 하지 못하는 일이 늘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욕심으로 나를 멍들게 하지 말고,

 사랑의 눈으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짐을,

 짐이라 여기지 말아야 한다.

 짐이라 생각하면 가벼운 것들도 무겁게 느껴지는 법이다.

 누구를 위해 산다든가, 책임이니 의무니 하면서 스스로를 구속하지 말아야 한다.

 

 뭐 하다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당장 잘못되는 것도 아니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해도 내가 할 일이라면 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짐조차 행복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