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영리하게 산다는 것

소우(小愚) 2011. 11. 25. 14:25

 

  전래 동화 중에,

<토끼와 호랑이>라는 동화가 있다.

  힘이 약한 토끼가 힘 센 호랑이의 위협으로부터 ,

  자신을 지혜로써 지켜가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숲에서는 미련한 동물보다 지혜롭고 영리한 동물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선하고 순한 사람이 잘 살기보다는 영리한 사람이 잘 산다.

  영리하지 못하면 강해야하고, 강하지 못하면 교활하기라도 해야 한다.

  자신의 장점만 믿고 약점에 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겪게 된다.

 

  삶은 누구나 생명을 유지하면 가능하지만,

  행복한 삶은 결국 삶의 질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야 얻어지는 것이다.

 

  지혜는 시간이 더해지고,

  경험이 쌓여서 얻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지혜를 쌓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어지간한 실수나 잘못은 되돌아가 점검하거나,

  수정할 사이도 없이 넘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그동안 열심히는 살아온 것 같은데도,

  되돌아보면 남겨진 것은 그림자 진 초라한 자신의 뒷보습만 보게 된다.

  영리하게 산다는 것은 주어진 시간을 자신에게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용한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닌,

  뻔히 알면서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모르는 척 넘어가지도 한다.

 

  이용하거나 당하는 것은,

  결국 친구나 지인과 같이 주변의 사람들인데,

  잘못하면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상처를 입기 쉽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에게 얻어지는 이익의 대가로 양심을 저당 잡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습관이 되기 쉽고, 잘못하면 오히려 역이용당해 돈 잃고 사람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리하게 살기 위해서는,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결과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에 세상은,

  똑똑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을까 하고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므로 영리하게 산다는 것은,

  정도를 지키면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처럼,

  삶은 그저 삶일 뿐이다.

 

  물론 행복하게 살았느냐,

  불행하게 살았느냐는 삶의 과정이 있을지언정,

  탄생과 죽음이라는 큰 틀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너무 이익을 탐하기보다는, 사는 동안 스스로 즐겁게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영리하게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삶의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내가 만족해야 행복하고, 내가 행복해야 진정으로 올바르게 산 인생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