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삶은 크게 봐야 한다.

소우(小愚) 2011. 10. 20. 08:59

 

  우리는 항상 조바심을 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성패가 한순간에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주변의 누군가가 조금만 나보다 앞서가면 왠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함께 걷는 것인데 말입니다.

 

  너무 작은 결과에 일비일희하면,

  매번 나는 보잘 것 없는 사람처럼 자기비하에 빠지기 쉽고,

  상대방은 따라갈 수 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은 큰 틀에서 단면보다 전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기반이 없을수록, 재산이 없을수록,

  정보가 없을수록,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가야합니다.

  서두른다고, 먼저 간다고, 조건이 맞지 않은 것들을 얻을 수 없습니다.

  혹여 그것을 얻었다 해도, 금방 도로 남의 손이 아닌,

  내 손으로 그것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음식점에 가서도 너무나 배가 고프고 먹고 싶어,

  분에 넘치는 주문을 하고 나서 후회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급히 한꺼번에 소화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지금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나중에 해도 될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천천히 해야 합니다.

 

  삶에 여유가 없음은,

  바로 삶은 길게 보지 않아서입니다.

  오늘 당장 하지 않으면 죽을 정도로 급하고 큰일날만한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음이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힘든 일이 닥치면 큰 틀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정리해가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공연히 허둥지둥하다보면,

  시간만 허비한 채 진척이 없는 모순에 빠지기 쉽고,

  능력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보이는 능력이,

  진정한 그 사람이 가진 소중한 힘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살면서,

  잃어버린 많은 것들의 원인을 돌아보면,

  거의 모두가 조급함 때문이었음을 알 것입니다.

  내 손에서, 내 마음에서 떠나보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방법을 모색했다면,

  잃어버리지 않아도 될 소중한 것들도 많았음을 말입니다.

 

  화가 난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능력이 모자란다고,

  지레짐작으로 노력 한 번 하지 않고 놓아버린 것들은,

  세월이 지난 뒤 언제나 후회로, 아픔으로 내게 다시 돌아왔음을 알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지금도 난 또 이렇게, 누군가의, 혹은 나의 가슴에,

  상흔으로 남을 못질을 서슴없이 저지르고는 합니다.

 

  말로는, 글로는, 이렇게 번지르르하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가급적이면 그렇게 살려고 무던히 노력하고 삽니다.

  그러지 않으면 난 불행이란 늪에 빠져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없을지 모릅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왠지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왠지 조급하고 여유 없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자꾸 일방적인 주장만 강요하고 밀어붙이려는 마음이 더 커짐을 느끼게 됩니다.

 

  미워하지 않으리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리라 매일 다짐합니다.

  서로 사랑만 하고 살아도 부족할 인생임에도,

  순간순간 다가오는 삶의 짜증으로 인해 술에 취한 듯한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하지만,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수많은 욕망의 빈자리가 나를 외롭게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도, 온 몸이 흠뻑 잦도록 땀을 흘렸어도,

  얻지 못했던 허망함이 눈물처럼 스며옵니다.

  하지만 이런 아픔들이 내 인생에 녹아들었을 때 진정 내 삶이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일지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일을 추진하다보면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계획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런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입니다.

  사랑이나 일이나 뿌리 깊은 나무가  비바람을 견디듯,

  결국 나의 의지가 굳건하면 할수록 그만큼 변수 역시 적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인생이란 큰 틀에서 보면,

  순간순간 내게 닥치는 작은 시련쯤이야 어쩌면,

  행복을 더해주기 위한 누군가의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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