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초심(初心) 지키기

소우(小愚) 2011. 10. 19. 11:01

 

  초심은,

  처음에 먹은 마음이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에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분에 넘치도록 많은 것은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남의 것이라면 콩 한쪽도 탐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계회대로 목표를 달성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흔히 쓰는 <초심을 잃지 말라.>라는 말은,

  처음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란 말이 아니다.

  과거로는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뿐더러 다시 돌아가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그 삶이 행복했든 아니면 불행했든, 과오가 있든 없든,

  자신이 지나온 발자취는 곧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부정하면,

<나>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야말로 <나>란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심을 지키는 것은,

  바로 나를 스스로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가치 있게 하는 일이다.

 

  높은 곳에 서면,

  넓은 세상을 볼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어느 곳에서 출발했는지 그 시작점을 명확하게 찾기란 어렵다.

  자신이 걸어가는 인생길 역시, 때로는 이미 만들어진 길에 편승해서 갈 때도 있지만,

  또 때로는 내가 가기 위해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수많은 길이 있어도,

  정작 내가 걸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자신이

  걸어가는 길이 바로 자신만의 인생길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 길을 가는 모든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다르듯,

  생각이나 느끼는 가치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바른 길을 가든,

  아니면 허영과 사치로 잘못된 길을 가든, 그것은 결국 각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초심을 지키려는 것도,

  타의보다는 자의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

  본래 의도했던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시선에 너무 일비일희하거나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되는 의견마저 버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모든 일은,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며,

  그에 대한 결과 역시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초심을 지키는 것도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살고,

  그 결과로 행복을 얻기 위한 처세이며 수단인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 계획을 세울 때의 그 열과 성의면 세상에 못 이뤄낼 것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생각이 달라지듯 조건이나 환경이 달라지기 마련이고,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 역시 약해지기 마련이다.

 

  의지가 흔들릴 때,

  목표점에 올바르게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走馬加鞭이란 의미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자신에게 용기와 신념이라는 채찍을 가하듯,

  마음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자신의 의지나 가치를 가다듬어 바른 삶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초심 지키기>라 할 것이다.

 

  가면을 쓴다고 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굳이 가면을 쓰고 사람을 속이기보다는,

  차라리 진면목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사람사이를 더 가깝게 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한번 가면을 쓰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느끼나 나중에는 그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얻으려면 진심만큼 좋은 처세술은 없다.

  가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빈껍데기뿐이다.

 

  최상의 상태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최악의 상태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상태를 겪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값진 결과이니까 말이다.

 

  초심을 지키려는 것은 이처럼,

  어려움에서도 자기의 중심을 유지하여 최상을 결과를 얻으려는 마음가짐이다.

  그러므로 초심을 지킨다는 것은, <나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자정의 시간>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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