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의 모든 원인은 내게 있다.
나를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음에도 나는 나를 잠시 잊어버린 것이다.
알면서도 다스리지 못함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했다.
내 손을 쥐고 있을 때,
그것이 귀함을 알아야 하는데, 떠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잘못을 알면서도 매번 이렇게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은,
삶의 목표가 뚜렷하지 못한 탓일 게다.
한 푼이라도 헛되이 쓰지 않고,
써야 할 곳에 쓰는 빡빡한 삶을 살아다고 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확신도 없다.
아무리 정답이 없는 삶이라도,
살면서 삶의 목표가 흔들리지 말아야 지킬 수 하는데,
순간순간 마음으로 전해오는 흔들림을 참지 못한다.
가치는 인정받을 때 빛이 나는 법이다.
혼자 기를 쓰고 아끼고 절약해서 모아놓아도,
쓰는 사람이 써야 할 곳에 써주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혼자 걱정하고 염려하고 또 그래서 조바심쳐봐야 혼자 아플 뿐이다.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 않는가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충동적으로 저지른 잘못된 행동을,
내 스스로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 자신에게도 떳떳하지 못하기에, 잘못된 처신 뒤에 따라오는 것은,
부끄러움이요, 후회의 쓰라림뿐이었다.
이젠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처음부터 잘못의 여지가 될 수 있는 일이라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나는 나를 너무도 모르면서 안다는 착각에 빠져 살아 온 것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의지로 나를 다스릴 수 있을 때를 말함을 잊은 것이다.
삶이 짜증스럽다고, 스트레스를 푼다는 갖은 이유로 술을 마시고 깨고 나면 후회하면서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은 그저 자기변명이요,
자기 합리화에 불과할 뿐이다.
몸이 원하고 마음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욕망일 뿐이다.
그것들은 결국 내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거나 필요한 것들이 아니라,
나중에 독으로 변질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부터 떨쳐내지 않으면,
난 결국 미래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나의 잘못을 감싸 안기보다는,
처음부터 그 원인을 과감히 도려내는 의지를 실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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