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유혹에 빠지다.

소우(小愚) 2011. 9. 30. 12:46

나는 정말 의지가 약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결심을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고 유혹에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특히나 음주가무의 유혹에는 더더욱 쉽게 넘어갑니다.

돈을 써야하는 일이라 처음에는 망설이고 주저하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자신을 합리화시키기에 바쁩니다.

 

그래,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아등바등하는 거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이렇게 말입니다.

 

사실 인생을 삶에 있어,

삶의 목적이나 원칙이 무너지는 것만큼 더 큰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런 일들을 마치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인양,

자기최면을 걸면서 정당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이런 일은,

거의가 끝나고 나면 깔끔한 기분이 들기보다는,

후회를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술이 약해,

술자리는 늘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고집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자신의 원칙에 집착하면 융통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두 번 다시 그 자리에 불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리가 아니라,

술을 먹은 다음 취해지는 행동이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술이 한 번 들어가면,

취하기 전에는 절제할 수 있던 것들도 술에 취하면 도통 절제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술이 과하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자존심을 내 세우게 되어,

친목의 자리가  다툼의 자리로 변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렇게 밤늦도록 이어지는 자리를 파하고,

비틀비틀 집으로 돌아오면 공연히 기분 나쁘고 무엇인가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세상은 숙취에 해롱거리며 살만큼 만만한 것이 아님에도,

종종 이렇게 잊어 버립니다.

 

비단 술뿐만 아닙니다.

직업과 같이 매일 해야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그저 편리한대로 따라갑니다.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고 사는 것만큼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은 없습니다.

나야 내가 즐기자고 한 일이니까 그로 인한 손해는 당연한 일일 테지만,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다른 사람은 무슨 죄입니까?

 

물론, 유혹에 넘어간 사람도,

일말의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나의 제안이 없었다면 아니 겪어도 될 일이 아닙니까?

 

의지가 약한 사람은,

이렇게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세심한 것들까지 지키면서 살 수 없는 것도 세상이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의 대원칙은 지켜가야 합니다.

 

그래야 혹여 잘못을 저지르고,

문제를 만들어도 스스로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일이 끝나도 돌아가 안식할 곳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집이든 마음이든 말입니다.

 

유혹은,

일종의 욕망이 낳은 산물입니다.

그렇기에 유혹에 빠져서 하게 되는 것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후회를 남기게 합니다.

 

유혹은 나의 의지보다 다른 사람의 의지가 더 많이 개입된,

정상적이기 보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저지르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들어간 시간이나 돈은, 목적을 위한 필요경비가 아니라,

단지 즐기기 위한 낭비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유혹에 의해,

저질러지는 많은 것들은 나의 인생에 있어 독이 되기 쉽습니다.

 

그만큼 유혹에 효과적을 대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외냐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내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면,

그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락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약점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없듯이,

나의 본분을 지키는 한도내에서,

때로는 상대방의 의도에 따라가 주는 것도 현명한 처신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유혹을 당하더라도,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합니다.

때로는 너무 계산적이고 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도리어 매력적이기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속보이는 의도된 행동은,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지만 분위기에 맞게 멋지게 놀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신선하거나  호감을 주기도 하니까요.

결국 잘 노는 사람이 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것 역시 세상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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