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김C의 존재감

소우(小愚) 2010. 5. 17. 11:40

   사람은 함께 있을 때는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곁을 떠나고 나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알게 된다.

   쉽게 망각이란 속성을 간직한 사람의 기억 속에 잊혀진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 있어 만남과 이별의 순간마다 항상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떠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가수 김C가 <1박2일>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은 없었다 할지라도,

   맴버들 상호간 조정자 역할과 중간 중간 기상천외한 멘트로,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C가 존재함으로 인해 강호동의 다소 억지스러움과 이수근의 가벼움은 물론,

   은지원 MC몽의 다소 무식한 컨셉이 살아났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승기의 젊음과 재치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주말 버라이어티의 대명사였던 <1박2일>도 김C가 떠남으로 인한 공백이 아쉬울 것이다.


   그래도 김C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일을 위해 떠났지만 떠남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사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수많은 사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만 소중하다는 기억으로 남아 있기는 쉽지 않음도 사실이다.

   자신은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괴로움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늘 주관적이다.

   그래서 비판하고 이해하는 것 역시 스스로의 입장일 뿐이다.

   자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판단 역시도 주관적인 관점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은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함께 있어 주는 거만으로도 왠지 든든한 기분이 들고 없으면 항상 찾게 되는 사람, 이것이 바로 자신의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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