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마음고생

소우(小愚) 2009. 12. 23. 12:53

   사람이 외로움을 타는 것은 혼자라는 느낌 때문이다.

   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하고 아무런 존재감 없이 살아야 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화의 단절의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든 사람에게 “왜 너 혼자 그렇게 힘들어 해. 나에게 말하지 그랬어.” 라고...

   하지만 아마 수도 없이 말을 했을 것이다.

   다만 “말하지 그랬어.” 라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마 별다른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상 직접 요구하지는 못했지만 지나치는 말로 하소연하였거나 은연중에 처분만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살기에 바빠 한눈팔 틈 없이 지나쳤을 것이다.

   누가 죽을 정도로 아프지 않다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다 일이 생기면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오늘 sbs tv <좋은 아침>에 나온 정선희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 어쩜 <마음의 고생>이 아닐까 싶다.

 

   마음의 고생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나오는 건 한숨이고 한편으로는 원망과 한이 가슴속에 빼곡히 쌓였으리라.

   아무리 “시간이 약” 이라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없는 질책에 맞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왜 나한테는 설명도 안 해주고 내가 다 받게 해,  하다가도 생각하면 너무 불쌍했다" 라든가,

  "생각하면 한 숨 밖에 안 나온다.  원망하다가 또 불쌍하다가 미친 듯이 보고 싶다가 그런다.

   이게 연기라서 어느 날 '짠'하고 돌아오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는 말은,

   차라리 절규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의 크기만큼 불행도 품고 사는 것이다.

   역지사지라고 어느 순간 나 역시 그런 불행을 겪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러므로 남의 불행을 보면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도리다.

   이제 조금 지나면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다가 올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정선희씨도 이제는 고통의 나날을 빨리 벗어던지도 웃고 살았으면 좋겠다.

   불행은 전염성이 강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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